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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고이력 등 중고차 관련 모든 정보 공개

■ '오픈플랫폼' 구축 어떻게

직접 매매 아닌 '인증'에 주력

가격정보 드러내 투명성 높여

차량 정비 노하우도 공유 검토

서울 장안동의 한 중고차 매매시장에 차 들어 늘어서 있다./연합뉴스




“현대·기아차가 보유한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오픈플랫폼을 만들겠다.”

현대차그룹 측이 내놓은 중고차 매매시장과의 상생협력방안은 ‘오픈플랫폼’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구상 중인 오픈플랫폼의 형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고차 인증 시장 진출과 함께 오픈플랫폼 개설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대차가 직접 중고차 시장에 진입해 중고차를 매매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수입차 업체들과 동일한 중고차 인증을 함으로써 역차별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수입차 업체들은 일정 연수나 주행거리 이하의 중고차를 딜러사가 매입한 뒤 품질을 인증해 되파는 형태로 자사의 중고차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신차의 교체 주기가 빨라지고 신차의 가격도 유지할 수 있다.

벤츠는 연식 6년 또는 주행거리 15만㎞ 이내, 아우디는 7년 이내이면서 주행거리 15만㎞ 이내인 차에 한해 중고차 인증을 해주고 있다.



현대차는 중고차 인증 시장에 진출하면서 오픈플랫폼을 통해 중고차 매매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증 중고차의 모델, 사고이력, 주행거리, 연수 등에 따른 매매가격을 일반에 공개하는 오픈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완성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격 정보가 공개되면 중고차를 팔거나 사는 일반 소비자와 중고차 매매상들이 이를 참고함으로써 혼탁한 중고차 시장의 투명성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증 대상 중고차의 범위는 수입차 업계와 유사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연식 5년, 운행 거리 6만마일(약 10만㎞) 이내 차량을 대상으로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또 상생 방안의 하나로 자사의 차량 정비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방안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인증 중고차 프로그램과 오픈플랫폼을 통해 자사 프리미엄 모델의 교체 주기를 줄이고 신차의 가격을 유지하는 한편 중고차 시장의 투명화에도 일정 부분 기여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많다. ‘5년 미만’의 인기 매물을 완성차 업계가 독점하면 기존 중고차 매매상들의 ‘먹거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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