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사진) LG화학(051910) 부회장이 오는 12월 배터리 사업 분사와 관련, “전기 사업 특성에 맞는 최적화된 조직 구성을 통해 빠른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화학 최고경영진이 배터리 사업 분사와 관련해 대외적인 메시지를 낸 것은 처음이다.
신 부회장은 14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전기차 시대 본격 도래로 전지 산업은 앞으로도 엄청난 성장이 예상되지만 그런 만큼 신규 경쟁자의 진입과 완성차 업체의 전지 자체 생산 시도 등 경쟁도 매우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LG화학이 글로벌 리더의 지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 심화,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구조 부담 등 도전도 만만치 않다”며 분사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신 부회장은 “추후 다양한 파이낸싱 방안을 통해 성장을 위한 충분한 투자 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석유화학·첨단소재·생명과학 사업 부문에도 투자를 확대할 수 있고 주주에 대한 환원 정책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이날 오는 30일 분사 안건 의결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내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 정책도 제시했다. 2022년까지 향후 3년간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추진하는 한편, 연결 재무제표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30% 이상을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LG화학의 주당 배당금은 2,000원이었고 2017년과 2018년은 6,000원이었다. 회사 측은 “향후 3년간 일정 금액 이상 배당 지급을 추진해 불확실성으로부터 주주를 보호하겠다”고 언급했다. 신설되는 LG에너지솔루션 이사회에는 LG화학 사내이사 1명 이상이 참여하게 된다. 비상장임에도 외부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모회사인 LG화학 기업설명회(IR)에는 주요 임원이 참석해 경영 현황을 보고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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