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은 올해 정기인사를 통해 이마트(139480) 할인점의 경쟁력도 강화해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시장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영업 환경 악화로 점포 통폐합에 나선 경쟁사와 달리 오프라인만의 ‘그로서리 경쟁력’을 강화해 할인점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15일 단행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에 MSV(Merchandising supervisor) 담당을 신설하고, 현재 4담당 체제인 판매담당을 5담당 체제로 확대했다. MSV는 점포에 입점하는 상품과 영업 표준을 관리하는 담당으로 기존 판매 담당에 속해있던 업무를 분리해 별도 조직으로 확대했다.
또 소형 점포를 관리하는 메트로(Metro) 담당을 신설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메트로 담당에는 PK마켓, SSG푸드마켓 등 이마트의 소형 점포들이 속하게 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할인점 경쟁력 강화 전략의 일환”이라며 “점포 상품 구색을 강화하고 입지별 특성을 살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담당 조직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마트는 점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기존 점포의 30% 이상을 리뉴얼 하기로 결정했고,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식품 담당을 강화한 바 있다. 기존 상품 본부를 식품 본부와 비식품 본부로 나누고 신선 담당을 2개 조직으로 확대했다.
온라인 쇼핑 성장에 치여 경쟁사 오프라인 할인점들이 폐점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오히려 기존 점포를 새롭게 뜯어 고쳐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방점을 찍은 것이다.
효과는 벌써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말 대대적인 리뉴얼 후 다시 문을 연 서울 노원구 이마트 월계점의 경우 오프라인 할인점의 강점인 식품 부문(신선, 델리, 식당가 등)을 강화한 결과 매출이 리뉴얼 전 대비 30% 이상 뛰었다.
그 결과 지난달 이마트 할인점 총매출은 1조1,4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늘어 올해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할인점 성장률은 지난 2018년 3·4분기 이후 8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다”며 “할인점 개편의 효과가 이마트 전사의 실적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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