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시그널] S&P “韓기업 신용도 부담 지속…유동성 위험은 낮아”

S&P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신용평가' 세미나

코로나19로 실적·재무부담↑...신용도 하향 추세 이어져

비용절감·정부 지원 영향 유동성 위험은 낮아

S&P가 평가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과 전망/ 자료=S&P




‘부정적’ 신용등급전망을 단 국내 기업이 32%에 육박하는 가운데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당분간 기업들의 신용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기업들의 부도 위험은 낮다고 봤다. 올해 기업들이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량을 늘려온 한편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향후 시장성 자금 조달도 원활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15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신용평가’ 세미나를 통해 올해 기업들의 펀더멘털 하락이 이어지면서 신용도 하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200대 기업의 총차입금은 지난해부터 증가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리스 회계처리 변경과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이 컸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잇따라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전망을 조정하며 펀더멘털 악화를 경고했다. 이날 기준 ‘부정적’ 등급전망을 단 기업들은 S&P가 평가하고 있는 국내 기업 가운데 32%에 이른다.

올해도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기업들의 실적과 재무부담이 이어지는 추세다. 기업들의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 대비 부채비율(Debt to EBITDA)은 2017년 2.8%에서 지난해 3.7%, 올해 상반기 약 4.4%로 급증했다. 박준홍 S&P 이사는 “작년에도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는데 올해 상반기 전년대비 추가로 감소하면서 실적 압박이 상당히 커진 상황”이라며 “같은 기간 차입금도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재무지표가 계속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정유와 철강, 유통, 자동차 산업의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박준홍 이사는 “1·4분기 GS칼텍스와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의 조 단위 영업적자가 2·4분기에도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최근 싱가포르 정제 마진이 손익분기점(4불)을 하회하는 등 정유업체들이 정유사업에서 이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철강과 유통 산업에 대해서도 “영업이익 적자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회복이 요원하다”고 내다봤다.

국내 기업들의 주주환원 증가 등 공격적 재무정책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박준홍 이사는 “최근 몇 년 사이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배당은 오히려 증가했다”며 “이로 인해 기업들의 재량현금이 마이너스 전환하면서 차입금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SK E&S를 언급했다. 박 이사는 “최근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SK E&S의 경우 자산을 매각하면서 약 1조4,000억원의 자금 유입이 있었지만 대부분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면서 재무지표가 개선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자료=S&P


전체적으로는 국내 기업들이 부정적 전망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견조한 국내 수요와 제품 경쟁력 덕분이다. 박 이사는 “한국 총수출이 지난 8월 누적 기준 전년 대비 10% 감소한 반면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대비 2%포인트 늘었다”며 “LG전자와 현대차도 글로벌 피어 그룹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비용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현금 보유량을 늘리는 재무 정책도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박 이사는 “올해 상반기 국내 200대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이 꾸준히 늘었다”며 “이와 함께 현재 저금리 상황에서 시장성 자금조달이 수월한 만큼 기업들의 유동성 위험은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정부 지원도 기업들의 차환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는 “최근 대한항공(003490) 미국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의 채무 불이행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CCC+로 신용등급을 하향했다”며 “그러나 모회사 대한항공에 대해 정부가 비교적 적시에 유동성을 지원하면서 차환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P는 이날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0.9%, 내년 3.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숀 로치 S&P 아태지역 수석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재차 확산됐지만 많은 사람들이 소비를 위해 외출하는 등 경제적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무역 규모가 회복되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