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완만한 수출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지난 8월 중순 이후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내수·고용 지표의 회복세가 제약되는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6월 “실물경제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으나 수출·생산 하락세가 이어지자 7월과 8월에 “실물경제 불확실성”을 언급했고 9월에는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봤다. 7월부터 넉 달 연속 ‘실물경제 불확실성’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으로 광복절 전후로 발생한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9월에는 특히 내수와 고용 관련 지표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0.3% 증가했으나 설비투자는 1.8%, 건설투자는 9.4% 감소했다. 소비자심리 지수는 79.4로 전월 대비 8.8이나 낮아졌다. 9월 소비 관련 속보치는 긍정·부정적 요인이 혼재했다.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6.4%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액은 27.5%, 할인점 매출액은 2.1% 늘었다. 반면 백화점 매출액은 4.1%,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97.1% 감소했다. 주택시장의 9월 중 매매가격 상승폭은 지난달 0.47%에서 0.42%로 축소됐지만 전세 가격 상승폭은 0.44%에서 0.53%로 확대됐다.
9월 고용은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됐고 물가는 전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9월 취업자는 서비스업·제조업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39만2,000명 감소했다. 8월 취업자 감소폭(27만4,000명)보다 큰 폭으로 확대된 양상이다. 실업률은 3.6%로 전년 대비 0.5% 상승했다.
한편 9월 소비자물가는 태풍·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하며 전년 대비 1.0%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0.9% 상승했다. 9월 수출 관련 지표는 전년 대비 7.6% 늘어 상당 부분 개선됐다.
/세종=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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