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운영하는 성장지원펀드가 3년간 약 9조원을 조성하고도 실제 투자금액은 약 2조6,000억원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성장지원펀드의 9월 말 기준 총 투자금액은 2조6,300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액은 2018년 1조8,700억원에서 2019년 7,00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투자액은 600억원에 그쳤다. 투자 업체 수도 2018년 278곳에서 2019년 164곳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올해는 9월 말 기준 17곳으로 저조한 상황이다. 반면 3년간 펀드 결성금액은 8조9,400억원으로 당초 목표액이었던 8조원을 초과했다.
이 펀드는 기업 성장단계별로 연속성 있는 자금 지원과 중소·벤처·중견기업의 성장 자금 공급 등을 위해 2018년부터 도입됐다. 투자 분야는 바이오·정보통신기술·친환경 등으로 뉴딜 펀드와도 상당 부분 중복된다. 향후 뉴딜 펀드가 조성되더라도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윤 의원은 “부진한 성장지원펀드 투자 실적을 보면 160조원을 쏟아부을 뉴딜펀드의 성과가 어느 정도 예측된다”며 “정권마다 반복됐던 관제 펀드의 ‘흑역사’가 되풀이되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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