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9.80포인트(0.07%) 내린 2만8494.20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 거래일 보다 5.33포인트(0.15%) 하락한 3483.3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54.86포인트(0.47%) 내린 1만1713.87에 마감했다.
악화 된 미국 실업 지표 발표가 시장 발목을 잡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5만3,000 명 늘어난 89만8,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주만에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다시 늘어난 건데, 이는 월스트리트 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83만명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프랑스와 영국이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등 유럽의 코로나19 확산 우려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대외 불확실성 속 국내 증시는 기존 주도주, 실적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에 예정된 미국 대선 3차 TV 토론, 대선 전에 사실상 어려워진 추가부양책의 논의 여부가 중요 이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며 “대선 전까지, 경우에 따라 대선 이후에도 정책 불확실성이 계속된다는 점이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주도주가 실적도 좋다”며 “국내에서는 반도체, 자동차, IT 가전, 디스플레이 업종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부양책 논의 기대감의 소멸, 여전한 미국 대선 불확실성 속에서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은 업종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국내 증시가 공통적으로 상승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며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추가 부양책 합의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대선 불확실성 등의 요인과 국내의 경우 연말 양도세 회피 목적으로 개인투자자 자금이 출회 될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나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대선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 부상 국면에서 미국향 수출주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반도체, 핸드셋,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조정 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수급 흐름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월 들어 8거래일 동안 KOSPI 거래대금은 일평균 11.0조원을 기록중으로 지난 8월 (16.2조), 9월 (14.2조)와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치”라며 “8월 1%를 상회했던 시총대비 거래대금 비중은 10월 들어 0.68%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월(0.52%) 이후 최저치로 7월~9월 3개월 연속 70%를 넘어섰던 개인의 거래비중은 64.8%로 낮아졌다”며 “ 개인투자 자는 7월 2.2조원, 8월 6.2조원, 9월 5.0조원을 순매수했지만, 10월 들어 -0.8조원의 순 매도를 기록 중”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아직 11거래일이 남아 있긴 하지만, 눈에 띄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에 주목해야 한다”며 “글로벌 코로나 재확산이 진행 되고 이로 인해 경기 위축 우려가 높아진 여파로 유럽 증시가 크게 하락하고 미 증시 또한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더 확산 될 수 있다는 점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한국의 수출 둔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IPO 시장의 최대어로 불린 빅히트 상장 이후 대형 IPO가 없다는 부분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IPO 이후 증거금이 예탁금 형태 등으로 증시에 남아 추가 유동성의 역할을 해왔지만, 빅히트 IPO의 경우 단기대출로 이뤄진 부분을 보면 향후 예탁금 감소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지적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빅히트를 마지막으로 올해 예정된 대형 IPO가 없고, 대형 IPO의 공모 청약 및 환불 과 정에서 일부 자금이 고객예탁금의 형태로 증시에 남아 증시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며 “그러나, 빅히트의 경우 이들 자금의 대부분이 단기 대출로 이뤄진 점을 미루어 볼 때, 예탁금의 감소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설명했다.
또한, 환율도 변수라는 평가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원화 강세는 증시에 긍정적 요소로 자금유입 때문”이라며 “하지만 외국인 자금은 국내증시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낮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외국인 자금은 반도체 및 IT 가전, 디스플레이 업종에 선별적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 게다가 전망이 밝은 위의 업종은 대부분 수출주인데, 원화강세는 실적 기대감은 낮출 수 있는 요인”이라며 “따라서 당분간은 환율 동향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jjss123456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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