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거래·개미·실적‘…코스피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나

[나흘째 하락 2,340선 턱걸이]

시총 대비 거래대금 이달 0.67%로↓

2월 이후 최저...일평균 10조 붕괴 눈앞

개인 관망·이탈에 예탁금까지 줄어

실적개선 불구 차익실현 심리도 확산





올 한해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왔던 개인들의 매수세가 눈에 띄게 위축되고 전반적인 증시의 거래 강도가 약화되는 모습이다. 증시의 화력이 약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나흘 연속 후퇴하며 지난 3월 패닉장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보였다. 3·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여전하지만 증시 변동성을 완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대비 하루 거래대금 비중은 이달 들어 평균 0.67%까지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거래량이 부쩍 늘기 시작했던 2월(0.52%)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시총 대비 거래대금 비중은 올해 3월 0.86%로 전달인 2월의 두배가량 급증한 뒤 5월을 제외하고 줄곧 0.8% 이상 유지해왔다. 8월에는 1.01%로 최근 1년간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난달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 역시 이달 들어 10조9,14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달보다 23% 정도 급감했다. 투자자들이 거래를 극도로 꺼리고 있음이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거래량이 급감한 것은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거나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7월 이후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70%를 넘어섰던 개인들의 거래비중은 이달 들어 60%대까지 낮아졌다. 올 들어 줄곧 순매수를 기록했던 개인들은 이달 들어 3,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첫 순매도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4일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과 맞물려 63조2,000억원까지 늘었던 투자자 예탁금도 15일 기준 54조7,000억원 정도로 10조원가량 줄었다.

애초 증권가에서는 이달 증시의 변동성이 특히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 경기부양책 합의 난항, 그동안 증시를 이끌어왔던 기술주의 고점 논란 등 미국 증시의 변동성에 국내 증시도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국내 증시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든든히 증시 하방을 받쳐주고 여기에 3·4분기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더해 외풍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정작 이달 증시 문이 열리자 든든한 방패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요소들이 큰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전거래일보다 0.83% 하락한 2,341.53포인트에 마감했는데 개인들이 5,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음에도 전날 나스닥지수 하락률(-0.47%)보다 더 큰 내림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13일 2,400선이 붕괴된 후 이날까지 내리 하락세를 보였다.

기업들의 개선된 실적 역시 현재까지는 증시를 방어하기 힘겨워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LG화학·한샘 등 실적 잠정치를 발표한 기업들이 잇달아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초반 분위기가 나쁘지 않지만 오히려 해당 기업의 주가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0.67% 하락했고 LG전자(-6.45%)·LG화학(-4.76%)·한샘(-14.76%) 등 깜짝 실적에도 주가 약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실적 개선을 확인했지만 커지는 불확실성에 오히려 차익 실현의 시기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상황이지만 과연 실적이 증시 하방을 어느 정도나 지탱해줄지에 대해서는 확신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이외의 다른 기업들의 실적이 함께 개선되지 않을 경우 실적 기대감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17~2019년 3·4분기 실적 전망치 달성률은 각각 98.4%와 96.8%, 92.8% 등 90%대로 증권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컨센서스 상향 조정이 전체 종목으로 확산되지 않고 삼성전자로의 쏠림현상이 지속될 경우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이후로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