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매물 품귀현상이 10월까지 이어지며 서울 아파트 전세 상승률이 매매 상승률을 9주째 웃돌고 있다. 매물의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이번 주 서울 전세가는 0.11% 올랐고, 서울 25개 자치구 중 12곳에서 전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16일 부동산114가 발표한 수도권 주간 아파트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전세가 상승률은 전주와 동일한 0.11%을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0.12% 상승했다.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강동구(0.31%)로 집계됐다. 고덕동의 고덕그라시움과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등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호가가 오른 것이다. 그 뒤를 노원(0.23%)·송파(0.22%)·관악(0.17%)·도봉구(0.16%) 등이 이었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는 남양주·하남·고양 등 3기 신도시 예정 지역과 교통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 상승세가 나타났다. 특히 남양주(0.22%)의 변동률이 눈에 띄었는데, 다산동의 남양i-좋은집, 평내동 평내마을 금호어울림 등이 500~1,000만원 상승했따. 광명도 0.21%, 하남도 0.18%, 고양은 0.17%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난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하는 현 상황과 관련해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임대차법 개정 후 전세품귀가 심화된 가운데 가을 이사철 수요가 이어지면서 오름폭이 확대됐다”며 “전세난으로 세입자의 어려움이 커지자 정부는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대책을 강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수급불균형이 즉각적으로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라 전세 품귀는 수도권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잇따른 부동산 대책으로 부동산 매매 시장에서는 관망세가 짙어졌지만 서울은 이번주에도 0.0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관악구에서 상승폭이 확대됐고,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권을 중심으로는 상승폭이 줄어드는 분위기다. 강남·송파·강동구는 전 주 대비 매매가 변동률이 줄어들었고, 서초는 2주 연속 보합을 유지 중이다.
여 수석연구원은 “정부 대책과 코로나 사태 확산 등이 맞물리면서 지난 8월부터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거래 위축이 지속되는 분위기”라며 “특히 가격 진입장벽이 높은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나, 여전히 관악·노원·구로구 등 중저가 아파트로 수요가 유입되고 있어 오름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