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9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1.9% 늘며 예상치를 대폭 상회했다.
1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9월 소매판매는 1.9% 증가해 전월(0.6%)의 상승폭을 뛰어넘었다. 5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이며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한 0.8% 증가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비자들이 9월에 자동차와 의류·스포츠용품 등에 대한 지출을 늘리면서 소매판매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많은 학교가 새 학년을 9월에 시작하면서 학용품과 컴퓨터 등의 구입이 늘어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9월 소매판매 증가만 놓고 미국 경제 회복세를 논하기는 시기상조인 것으로 보인다. WSJ는 소매판매의 경우 미 소비지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 지출은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고용시장 회복이 둔화하는 가운데 주 6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 지급이 7월 말 만료되면서 소비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었다. 여기에다 추가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관련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도 소비를 위축시켰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WSJ는 또 다른 경제지표들은 회복세가 모멘텀을 잃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전반적인 소비지출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에 못 미치고 있으며 신규 일자리 수도 최근 몇 개월 동안 감소했다는 것이다. 전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전주보다 5만3,000건 늘어난 89만8,000건을 기록해 고용시장에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음을 보여줬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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