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최초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선보인 비스포크 큐브 냉장고가 펀딩 개시 하루 만에 2억5,000만원을 웃도는 금액을 끌어모았다. 가전 업계에서는 빠르면 이달 말 정식으로 출시될 이 제품이 젊은 층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 비스포크 큐브 냉장고 프로젝트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지난 15일 오후6시부터 펀딩을 시작했으며 하루 만에 목표금액의 600%를 초과하는 2억5,800만여원을 펀딩했다. 펀딩에 참여한 이들은 630명을 넘었다. 또한 인기가 높은 프라임 핑크 색상의 제품은 선착순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슈퍼얼리버드에 한해 멀티, 헬스&뷰티, 와인&비어 등의 수납타입이 잇따라 조기 마감된 상태다. 제품 출고가는 59만9,000~64만9,000원이지만 삼성전자는 펀딩 참여자에 선착순으로 할인가 39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비스포크 큐브 냉장고는 ‘한 칸’짜리 소형 냉장고로 개인의 필요에 따라 고를 수 있는 맞춤형 소형 가전이다.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본체의 색상과 수납 형태가 다양하고 부피가 작아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펀딩 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실제 제품 크기나 제품 질감, 사용법 등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이 제품이 전시된 서울 성수동 공간 와디즈를 찾는 이들도 크게 늘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며 공간배치나 사용이 편리한 냉장고를 찾았던 수요가 이번 펀딩에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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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해당 프로젝트 펀딩 참여율이 650%가 넘자 상품기획 의도를 전달하는 별도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영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이 곧 사무실이자 피트니스센터·에스테틱이 됐다”며 “취향을 즐기는 홈족의 성장, 분리 보관하는 전문 냉장고의 필요성 등을 고려해 제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비스포크 큐브 냉장고의 크라우드 펀딩은 다음주 21일까지 진행된다. 펀딩 개시 만 하루 만에 2억5,000만원이 넘게 모인 것은 국내 크라우드 펀딩업계에서는 ‘역대급’ 기록이다. 지난해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에서 20만~30만원대 울트라북인 ‘베이직북’이 20억원을 모집한 것이 테크·가전 분야의 최대 펀딩 금액으로 남아 있다. 다만 이때는 펀딩 기간이 30일가량으로 길었다. 삼성전자는 와디즈 펀딩 종료 시점에 맞춰 정식 출시 시점을 공개할 예정이다. 펀딩이 연장되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정도로 출시일정이 잡혀 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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