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맛있는 빵집을 찾아 다니는 이른바 ‘빵지순례’, 아침으로 밥 대신 빵을 먹는 ‘빵모닝’이 국민 일상에 파고들면서 베이커리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전국에 있는 베이커리는 약 1만 8,500개로 5년 전에 비해 1,500개 늘었다. 이 중 프랜차이즈 매장이 47%로 약 절반을 차지했다.
18일 KB경영연구소의 자영업 분석 보고서 ‘베이커리’ 편에 따르면 올해 5월 현재 전국 베이커리의 매장 수는 1만 8,500개로 2015년 1만 7,000개에 비해 1,500개 증가했다. 경기도에 4,122개가 있어 가장 많았고 서울에 3,888곳, 경남 1,182곳, 부산 1,162곳 순이었다. 2015년 이후 매장 수 증가율을 보면 세종시가 무려 106.6%로 가장 높았고 제주가 43.9%, 강원도가 25.9%로 뒤를 이었다.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매장 수는 2018년 기준으로 9,057곳으로, 시장 점유율은 매장 수 기준 47%, 매출액 기준 60% 수준으로 추정됐다. 프랜차이즈 매장 수는 2016년 대비 2018년 8.5% 증가해 커피 전문점(22.2%)보다는 낮았지만 한식(6.4%), 치킨전문점(3.0%)보다는 빠르게 늘어났다. 다만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전문점 브랜드 수 자체는 경쟁이 심화하며 감소세를 보였다. 브랜드 수는 2016년 214개를 고점으로 2018년 158개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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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 현재 현재 영업 중인 매장의 평균 영업기간은 8.9년으로 전체 매장의 56.4%는 5년 이상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베이커리 전문점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3% 증가했지만 업체당 매출액은 2.9% 줄었다. 적자 매장을 제외한 베이커리 전문점 영업이익률은 15%로 커피전문점(21.6%), 치킨전문점(17.6%)에 비해 낮았다. 보고서는 “재료나 인건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업종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식사 대용으로 빵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며 소비자 선택 기준이 까다로워지고 건강 친화적 고급재료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으며 높은 신선도와 개성 있는 맛 등을 경쟁력으로 갖춘 비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전문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또 “전문적인 기술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베이커리 전문점은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아 초기 시장 진입에 성공할 경우 비교적 안정적인 영업 여건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인건비 등의 부담이 크고 전문 베이커리의 경우 소비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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