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홈트레이닝과 달리기 등 운동을 돕는 앱 사용량이 크게 늘고 있다. 단순한 운동량 기록을 넘어 위치기반 서비스(LBS)·인공지능(AI) 기술과 공유기능 등을 접목해 재미를 더한 앱들이 인기를 끄는 추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빛소프트(047080)의 달리기 코칭 앱 런데이는 지난 9월 방문자 수가 55만여명에 달해 올 초 대비 5배나 늘었다. 월 방문자 수는 올 1~2월 10만명 수준에서 3월부터 꾸준히 늘어 7월 41만명을 넘어서더니 9월에는 55만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간 총 방문자 수는 275만여명에 달한다. 특히 재방문한 사람이 240만여명으로 87%에 달해 꾸준히 운동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런데이를 포함해 ‘나이키 런 클럽(나이키)’, ‘런타스틱(아디다스)’ 같은 스포츠 브랜드의 LBS 달리기 앱들도 사용자가 크게 늘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나이키 런 클럽 월간 이용자는 올 1월 4만2,829명에서 지난 9월 20만437명으로, 런타스틱 이용자는 같은 기간 1만607명에서 3만389명으로 3~5배 가량 늘었다. 두 달리기 앱은 GPS를 기반으로 동선을 기록하고, 운동한 내용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소셜 기능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집에서 스스로 운동할 수 있게 돕는 트레이닝 앱도 인기다. 트레이닝 앱들은 단순히 영상을 보여주고 따라 하도록 하는 수준을 넘어서 AI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동작을 정확히 인식한 뒤 피드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카카오(035720)VX가 LG유플러스(032640)가 제휴해 내놓은 ‘스마트홈트’는 스트레칭, 요가, 필라테스 등 운동 120종에 대한 AI 코칭을 제공한다. 딥러닝 기술을 접목해 이용자의 관절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적절한 운동법을 추천한다. 이 서비스 월 평균 이용자 수는 지난 5월 기준 지난 1월에 비해 70%나 늘었다. 이외에도 퍼스널 트레이닝(PT) 앱 ‘마이다노’도 회원 수가 지난 7월 기준 전년 대비 45% 늘었다.
업계에서는 앱을 통한 ‘따로 또 같이 운동하기’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트랜스퍼런시는 글로벌 홈트레이닝 앱 시장이 연 평균 21%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260억달러(약 3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첨단기술을 도입해 실질적인 운동에 도움을 주고, 지인들과 운동을 함께 공유함으로써 운동 동기를 북돋아 주는 서비스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미와 동기를 동시에 부여하는 운동 앱들이 인기를 끄는 추세”라며 “본격적인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운동하기 좋은 환경이어서 이용자가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