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해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고 CNN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농부들인 만큼 대두 수출 재개로 경쟁이 치열한 중서부 경합주에서 이들의 표심히 결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합주로 꼽히는 아이오와주에서 대두 농사를 짓는 데이브 월턴은 CNN에 “중국과 무역 분쟁이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는 큰 진전을 이뤄냈고, 재선되면 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월턴이 정치적으로 중도층이라고 소개했다.
8월 현재 중국은 수입하기로 합의한 미국산 대두의 3분의 1(110억달러·약 13조원)밖에 사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퍼듀대학교의 조사에 따르면 설문 대상 미국 농부의 과반이 “결국엔 중국의 대두 수입 금액이 달성될 것”이라고 답했다.
여기에다 트럼프 정부가 미중 무역 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지난 수년간 농업 분야에 330억달러(약 38조원)의 지원금을 쏟아부은 점도 ‘농심’을 끌어들이고 있다.
CNN은 미국 농업인연맹(AFBF)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미국 농가 수입이 10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지만 이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금 정책 덕분에 순소득이 23% 증가해 적자를 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농업 대출금융기관인 애그아메리카(AgAmerica)의 브라이언 필팟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농부들은 유권자로서 자신의 권리가 대표되지 않는다고 느낀다”라며 “수년마다 무역 전쟁에서 지는 것에 지친 이들을 어떤 이(트럼프)가 일깨웠고 무역 전쟁을 기꺼이 했다”라고 농부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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