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주가가 연일 급락한 빅히트(352820)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증권사들이 잇따라 ‘저가 매수’ 의견을 내놓고 있다. 상장 후 쏟아질 매도 물량이 어느 정도 해소됐고 연말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게 주된 이유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빅히트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전 거래일 대비 5.74%(1만1,5000원) 하락한 18만 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5일 상장한 빅히트는 개장과 동시에 공모가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로 직행하는 ‘따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얼마 후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졌고 이날 종가는 시초가(27만원) 아래인 25만 8,000원까지 내려 앉았다. 이후 빅히트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시초가 대비 30% 떨어졌다.
하지만 시장의 분위기와는 달리 증권업계는 빅히트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오히려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날 현대차증권은 빅히트에 대한 매도 물량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됐고 4·4분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진다며 매수를 권유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빅히트 목표주가 26만 4,000원을 유지하며 엔터주 최선호주로 추천한다”며 “양일간 거래량이 1,096만주로 유통 가능 주식 수를 크게 웃돌았고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해 매수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BTS가 10월 온라인 공연과 11월 앨범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보이며 TXT의 미니 앨범 발매, 뉴이스트·여자친구의 일본 앨범 컴백, 엔하이픈의 데뷔까지 4·4분기 모멘텀은 극대화되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이날 빅히트의 주가 부진은 실적을 과소 추정한 탓일 뿐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빅히트의 목표주가를 38만원으로 유지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빅히트 예상 매출은 8,660억원, 1조5,500억원이며 오차 범위를 감안해도 하반기 매출이 7,500억원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다”며 “하반기 매출이 4,000억원이면 현재 주가 수준이 적정하지만 5,000억원에 근접한다면 내년 매출 컨센서스는 반드시 상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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