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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CJ '승계 마침표' 올리브영 프리IPO... 4세, '실탄' 얼마나 확보할까

CJ 승계 마침표... 1.4조 기업가치 제시한 듯

선호·경후氏 최대 3,500억 확보할 가능성

코로나19에도 실적 개선... 흥행 가능성 높아





CJ(001040)올리브영이 상장 전 지분매각(pre-IPO)으로 이재현 CJ그룹회장의 장남인 이선호씨가 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얼마나 확보할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조원을 훌쩍 넘는 몸값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규모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사모펀드(PEF)가 대거 뛰어들면서 3,000억원 안팎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진행됐던 CJ올리브영의 프리IPO 예비입찰에 인수제안서(LOI)를 제출한 후보들은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EV)로 1조원 초중반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4세인 선호·경후씨가 보유한 CJ올리브영 지분 24.88%인 것으로 추정된다. 예비입찰엔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글랜우드PE, 한앤컴퍼니,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 7곳 안팎의 국내외 사모펀드(PEF)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프리IPO는 CJ그룹 승계작업에 마침표를 찍는 ‘화룡점정’이다. 첫발은 2014년이었다. 당시 수감 중이던 이 회장은 그룹 시스템통합(SI)사업을 하던 CJ시스템즈 지분 15.91%를 장남인 선호씨에게 증여했다. 이후 CJ시스템즈는 자회사인 올리브영을 합병한 뒤 CJ올리브네트웍스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 과정에서 이 과정에서 선호씨는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1.3%를 손에 넣게 됐다. 이후 추가 증여 등을 통해 현재 선호씨는 17.97%, 경후씨는 6.91%의 지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CJ올리브네트웍스를 분할한 뒤 IT부문을 (주)CJ로 합병해 포괄적 주식교환을 방법으로 선호씨는 지주회사의 지분 2.7%를 확보했다. 또 지난 4월엔 이 회장이 (주)CJ의 신형우선주를 증여했다. 2029년 이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선호·경후씨의 지분율은 각각 5.2%, 3.8%로 올라선다.

문제는 선호·경후씨가 지주회사에서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돈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지난 4월 증여받은 우선주의 상속세만 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주주인 이 회장의 주식 1,227만5,574주(42.07%)를 모두 증여받는다고 가정하면 대략 5,000억원(주가 8만원 기준) 가량의 상속세를 내야 한다.



CJ그룹이 CJ올리브영의 프리IPO 흥행에 목을 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CJ 측이 인수후보자에게 제시한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주가수익비율(PER) 대비 20배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예상되는 CJ올리브영의 당기순이익은 약 700억원. 단순 계산할 경우 기업가치(EV)가 1조4,000억원 수준이 되는 셈이다. 이 경우 선호·경후씨는 3,500억원 가량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지주회사의 지배력 확대에 필요한 실탄을 마련하게 되는 셈이다.

관건은 CJ와 인수 후보가 몸값에 대한 이견을 얼마나 좁히느냐다. 실제로 유사업종인 GS리테일의 경우 지난해 기준 PER이 19.9배, BGF리테일은 13.7배다. PER 대비 15배가 적정 몸값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PER 15배를 적용한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1조원 가량이다. 선호·경후씨가 손에 쥘 수 있는 현금도 2,500억원으로 줄어든다.

입찰에 뛰어든 PEF가 대규모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한 PEF인 만큼 경쟁구도로 몸값이 더 높아질 수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실적이 나아진 것도 몸값을 높이는 한 요인이다. CJ올리브영은 올해 매출액이 2조660억원으로 전년(1조9,600억) 대비 5.4%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CJ 측은 이번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후보에서 적격 예비인수후보(쇼트리스트)를 선정한 뒤 실사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께 본입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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