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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없어도 장애물 회피 척척…삼성重, 자율운항 실증 성공

독자개발 시스템 SAS 적용해

대전서 거제 선박 원격 제어

"AI 기술 더해 2년 뒤 상용화"

지난14일 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센터 내 원격관제센터에서 자율운항 중인 선박에 장착된 고성능 카메라를 통해 주변 장애물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지난 14일 경남 삼성중공업(010140) 거제조선소 인근 해상. 길이 38미터, 무게 300톤의 선박인 ‘삼성 T-8호’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배를 조종하는 사람이 없는데도 이 선박은 안정적으로 운항하며 반경 1km 내 나타난 다른 선박이나 장애물을 ‘스스로’ 피했다. 변침(變針)할 때는 속도를 낮춰 부드럽게 방향 전환을 했다. T-8호는 약 10km 떨어진 목적지를 돌아 안전하게 복귀했다. 자동차에 이어 조선해운업계도 원격·자율운항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이 경남 거제조선소 인근 해상에서 실제 선박을 원격·자율 운항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시연은 거제조선소와 이곳에서 250km 떨어진 대전 선박해양연구센터에 설치한 원격관제센터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업계 최초로 독자기술로 개발한 원격자율운항 시스템인 SAS(Samsung Autonomous Ship)를 실제 운항 중인 예인선박 ‘삼성 T-8’호에 탑재해 실증에 성공했다. SAS는 선박에 장착된 레이더(RADAR), GPS, AIS(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 등 항해통신장비의 신호를 실시간 분석해 주변 선박과 장애물을 인지한다. 이를 통해 선박 운항 특성을 고려한 충돌 위험도를 평가해 최적 회피경로를 찾아내며, 추진·조향장치 자동 제어로 선박 스스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실선 적용된 선박용 360도 어라운드뷰(Around View)와 LTE·5G 이동통신 기술 등을 통해 대전에 있는 육상관제센터에서 마치 하늘에서 선박을 직접 내려다 보는 것과 같은 영상을 구현, 원격으로 선박 제어가 가능했다.



심용래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은 “SAS는 선박이 자율적으로 최적화된 항로를 탐색해 운항함으로써 선원 부담을 경감시켜주는 안전운항 솔루션”이라며 “향후 인공지능(AI) 기술 및 초고속 통신기술과 결합해 더욱 발전된 운항보조 시스템을 갖춰 2022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연을 참관한 신명섭 DNV GL(노르웨이 선급) 영업본부장은 “충돌회피(Collision Avoidance), 자율운항, 원격제어기술을 결합한 성공적 시연”이라고 평가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삼성중공업의 원격자율운항 선박이 장애물 충돌을 피해 운항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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