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7대 오일메이저로 꼽히는 미국 코노코필립스가 텍사스의 에너지 기업 콘초리소스를 인수하기 위해 최종 협상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계약이 성사될 경우 올해 셰일산업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5위의 셰일 업체인 콘초의 시장가치는 부채를 포함해 136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코노코는 약 7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최근 석유 시장 침체에도 선방하고 있지만 향후 성장 전망은 불투명한 것으로 평가돼왔다. 이에 따라 콘초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콘초는 미국 최대 셰일원유 생산지역인 퍼미언 분지에 사실상 올인해 지난 2·4분기에만 이곳에서 31만9,000배럴을 생산했다. 같은 기간 코노코가 이 지역에서 생산한 양의 6배에 달한다. 블룸버그통신은 다만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 협상이 결렬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코노코의 콘초 인수 추진은 저유가 시대를 맞아 한계 상황에 몰린 미 에너지 업계의 현실을 보여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석유 수요가 급감하자 합종연횡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셰일 업체 데번에너지가 경쟁사 WPX에너지를 25억6,000만달러에 사들여 합병하기로 했으며 7월에는 세계 5대 오일메이저인 셰브런이 대규모 천연가스 광구를 보유한 노블에너지를 13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4월과 6월에 대표적 셰일 업체인 화이팅페트롤리엄과 체서피크에너지가 각각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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