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2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3.37포인트(0.40%) 상승한 28,308.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20포인트(0.47%) 오른 3,443.1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61포인트(0.33%) 상승한 11,516.4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이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고, 대형 기술주 또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 마감 앞두고 부양책 관련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해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 폭 일부를 반납했고, 알파벳의 모회사인 구글에 대해 미국 법무부가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대형 기술주는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서 연구원은 “추가 부양책 혜택이 기대되는 소매 유통과 항공업종 등이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했고, 미국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상승 및 달러화 약세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진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면서도 “부양책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점과 관련 영향이 전일 어느 정도 선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금일 한국 증시는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후 매물 소화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증시의 특징처럼 개별 기업 이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변화 폭이 커지는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에서는 전일 인텔 ‘낸드’ 인수를 발표한 SK하이닉스에 대한 코멘트가 다수 나왔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은 데이터센터향 SSD에 특화된 좋은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eSSD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인텔의 eSSD 솔루션 기술이 SSD 시장 포지셔닝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금 10조원이라는 인수대금은 부담되는 수준이므로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의 빌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낸드 사업이 eSSD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고, 업계 통폐합(Consolidation) 관점에서도 긍정적일 수 있는 등 주가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최도연·나성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규모 금액이 일시 지출된다는 측면에서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인텔의 SSD 솔루션을 활용해 수익성을 향상(Level-up)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며 “사이클(Cycle) 산업에서 호황이 아닌 불황에 경쟁사를 인수한 것은 묘수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인텔은 글로벌 SSD 시장에서 2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중국 SSD 시장에서는 50% 이상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 SSD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향후 중국 클라우드 설비투자 증가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텔은 QLC 아키텍처를 가장 적극적으로 채용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SK하이닉스가 적용하는 차지 트랩 플래시(Charge Trap Flash·CTF) 구조가 아닌 플로팅게이트(Floating Gate·FG) 구조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 측면에서도 확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wown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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