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쇼크로 지난 9월에만 83만개의 지역 서비스 일자리가 사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1일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의 양상과 정책적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종관 KDI 지식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이 총괄한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실제 취업자 수 감소를 추정하기 위해 과거 취업자 수 증감 추이의 가중평균을 이용해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 예상되는 추이를 활용했다. 예를 들어 9월에 일자리 83만개가 줄었다는 것은 코로나19가 없었을 경우 추정해본 취업자 수와 실제 9월 취업자 수를 비교한 결과 83만개가 적었다는 의미다.
KDI는 코로나19로 없어진 일자리 수를 4월과 9월 각각 108만개와 83만개로 추정했다. 사라진 일자리의 대부분은 지역 서비스 일자리로 4월 98만개, 9월 약 63만개로 추산됐다. 지역 서비스업은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보건업 등을 포함한다. 코로나19 확산 기간에 특히 일자리가 많이 줄어든 업종은 헬스케어와 미용·교육·여행 등이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무역 부문도 고용 충격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제조업에서 2월부터 9월까지 모두 16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됐으며 충격이 커지면 향후 10년에 걸쳐 그만큼의 서비스업 일자리가 해당 제조업 지역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8월과 9월 무역 부문에서 없어진 일자리는 각각 15만개와 19만개로 사라진 전체 일자리의 26%와 23%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고용 유지의 우선순위를 무역 부문 일자리에 두는 한편 지역 서비스업은 취약계층 보호에 초점을 맞출 것을 권고했다. 이 연구위원은 “영세사업체에서 온라인 주문 등 비대면 기술에 접근성이 높아지도록 정책적 지원을 하고 지방 서비스업이 원활히 업종을 전환하도록 폐업비용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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