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이 다음달 3일 대선은 물론, 함께 치러지는 상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에 패배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나서는 공화당 상원 의원들이 잇따라 나오는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상원에서 현재 공화당 의원이 차지한 지역 중 10곳, 민주당 의원이 있는 지역 중 2곳 등 모두 12곳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경합 지역이라고 보도했다. 공화당 현역이 있는 지역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는 의미다.
현재 상원 의석 분포는 공화당 53석, 무소속을 포함한 민주당 47석이지만 선거 결과에 따라 공화당이 다수석을 내려놓고 민주당이 상원을 지배하는 구조로 바뀔 수 있게 된다.
하원 선거의 경우 민주당이 기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 민주당이 상원까지 과반석을 확보한다면 의회의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는 상황이 된다.
선거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할 때 상원 의석 분포가 민주당 51석, 공화당 49석으로 뒤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정치분석매체 ‘270투윈’(270towin)은 현재 흐름상 민주당이 49석, 공화당이 47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4곳에서는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중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거나 차별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들까지 나타나고 있다.
대선과 같은 날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론을 비롯한 반(反)트럼프 정서가 상원 선거 시 유권자의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밴 새스(네브래스카) 공화당 상원의원은 최근 선거구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과 동맹관 등을 비판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비난하는 등 볼썽사나운 상황이 연출됐다. 다만 새스 의원은 무난한 재선이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경합지역에 있는 또 다른 상원의원 존 코닌(텍사스)은 언론에 자신과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결혼을 했지만 배우자 교체를 생각하는 여성에 비유했다.
로이터는 “공화당은 상원 다수석을 방어하기에 시간과 돈이 부족하다”며 공화당이 다수석을 잃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11월 3일 선거일에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의회의 상원과 하원 선거도 동시에 진행된다. 하원은 이번에 435명의 의원 전원을 다시 선출하고 상원은 100명 중 3분의 1가량인 35명을 새로 뽑는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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