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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현금만 4兆...SK하이닉스, 인텔 메모리 FI없이 단독 인수할 듯

2021년 8조·2025년 2조로 두 차례 나눠 영업양수

외부 조달없이 인수금융만으로 대금 지급 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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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가 미국 인텔(社)의 낸드 메모리 사업부를 재무적 투자자(FI) 유치 없이 단독으로 인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4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쌓아 놓고 있어 2021년 말 치러야 할 1차 대금 70억달러(8조원)는 이미 확보가 끝난 상태. 더욱이 남은 잔금 지급시기를 2025년까지 미뤄 자체적으로 자금 조달할 시간까지 충분히 마련해놨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 메모리 사업부 영업양수도에 필요한 자금 90억달러(10조319억원)를 자체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사정에 정통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차로 지급해야 할 대금이 8조원 정도인 SK하이닉스에 현금도 넉넉하고 인수금융만 약간 조달하면 되는 상황이라 FI를 유치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인텔과 맺은 사업부 양수도 계약에서 인수 대금을 두 차례에 나눠서 내기로 했다. 2021년말에 1차로 8조192억원을 지급한 뒤, 2025년 3월에 잔액인 2조2,912억원을 내면서 계약을 종료하는 방식이다. 인수 대상은 대용량저장장치(SSD), 그리고 웨이퍼사업과 중국 대련의 생산시설 등을 포함한 낸드 사업 전체다. 1차 대금 지급으로 중국 대련의 낸드 메모리 생산시설과 SSD 사업부를, 2차에선 낸드 관련 특허 등 지식재산(IP)과 연구개발(R&D) 시설 등을 거느리고 있는 인텔의 자회사를 차례로 이전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인수합병(M&A) 거래에서 FI를 적극 활용했던 SK하이닉스가 단독으로 인텔 메모리사업부를 인수하는 것은 이미 막대한 현금을 확보해 놓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말 기준 SK하이닉스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3조9,182억원에 달한다.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 금융상품 및 투자자산도 1조3,464억원. 단순셈법으로 2조7,000억원 가량만 외부에서 조달하면 되는 상황이다. 통상 M&A 거래에서 인수금융을 통해 50~60%의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미 넉넉한 현금이 마련돼 있는 셈이다.



매년 쌓이는 막대한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감안하면 2025년 치러야 할 2차 대금도 감당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10조6,422억원 △2018년 15조5,400억원 △2019년 2조164억원 △2020년 상반기 말 1조9,1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거래 종료까지 4년5개월여의 기간을 잡은 것도 FI 유치 등으로 인한 재무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통상의 M&A 거래에선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이후 거래종료까지 6개월여의 기한을 둔다.



SK하이닉스는 미국과 중국 등 각국의 기업결합 승인 절차를 끝내는 대로 인수금융 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대금 지급을 달러로 하는 만큼 국내 시중은행이나 KDB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 등이 인수금융기관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거래가 종료되면 SK하이닉스는 낸드 메모리 부문 세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의 두 축 가운데 하나인 D램에선 세계 2위지만, 낸드에선 4~5위를 오가는 하위권이다. 현재 낸드 1위는 삼성전자(33.8%, 올 2분기 기준)이며, 2위는 일본 키옥시아(17.3%)다. SK하이닉스(11.4%)가 인텔(11.5%) 사업을 인수하면 삼성전자에 이어 22.9%의 시장을 점유할 수 있게 된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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