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5일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협회장 선임 절차가 본격화한 가운데 최근 3년의 취업제한 기간을 마치고 법무법인 광장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진웅섭(사진) 전 금융감독원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날 김 회장이 연임 포기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진 전 원장이 최종 후보군에 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회추위는 오는 27일 열리는 2차 회의에서 김 회장을 제외한 후보들로 각 위원들의 추천을 받기로 했다.
연임이 유력시됐던 김 회장의 불출마 선언 속에 업계에서는 금융감독위원장을 지낸 김 회장에 견줄 만한 고위 관료 출신의 중량감을 갖춘 인물로 진 전 원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진 전 원장은 행시 28회로 공직에 입문, 재무부·금융위원회·금감원을 두루 거쳤고 금융위 시절 대변인을 지내 언론과의 관계도 돈독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고려해 관료 출신 협회장을 선호한다는 점에서는 업계 대부분 이견이 없어 최종 후보도 이 틀을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진 전 원장은 금융위·금감원 재임 시절에도 시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균형감 있는 정책을 폈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협회장으로서도 당국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제대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평했다.
앞으로 2주 내에 회추위에서 최종 후보를 추천하고 총회에서 투표로 신임 회장을 최종 선출해야 하는 만큼 2차 회추위에서 후보군이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회추위 멤버는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코리안리 등 6개 이사사 대표와 장동한 보험학회장, 성주호 리스크관리 학회장 등 외부 추천위원을 포함해 총 8명이며 회추위원장은 김정남 DB손보 부회장이 맡았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