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확대된 유동성의 질서 있는 퇴장, 이른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포워드가이던스 같은 연착륙 방안을 한 단계씩 밟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한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의 버블을 키웠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출구전략 마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 위원장은 ‘예측 가능한 연착륙’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예로 든 것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준의 주요 통화정책 수단인 포워드가이던스다. 정책금리·물가지표 등의 목표를 선제적으로 제시해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은 위원장에 이어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생존 전략’ 주제강연에 나선 신우석 베인앤컴퍼니 서울사무소 파트너는 “전통 금융기관들이 디지털 전환에 번번이 실패하는 것은 공급자 관점에 머물며 빅테크·핀테크가 새롭게 출시한 서비스 따라 하기만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고객 경험을 어떻게 탁월하게 개선하고 고도화할 것이냐가 경쟁의 관건이 될 것이며 이에 따라 조직과 일하는 방식을 전면 개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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