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분기 미래에셋대우(006800) 등 국내 ‘빅 5’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또다시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올해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 분기 이들 증권사의 순이익 합산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이어 3·4분기에도 거래대금이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 랠리는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한국금융지주(071050)는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2% 증가한 2,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에셋대우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2,407억원으로 75.82% 늘 것으로 전망됐고, 이외에도 NH투자증권(005940)(1,699억원), 삼성증권(016360)(1,789억원), 키움증권(039490)(1,790) 등은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두 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분기 증권사들의 실적 호조는 최근 공모주 열풍 등에 힘입어 국내 증시 내 개인투자자 비중이 80%까지 급증한 것이 주요했다. 신용융자·고객예탁금 등 증시대기자금이 크게 늘었고, 주식 회전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올해 3·4분기 일평균 거래 대금은 지난 분기보다 26.7%나 증가한 2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고객예탁금 역시 같은 기간 18.3% 증가해 최대 54조8,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지난주 증시에서는 NH투자증권이 9.66% 상승하며 주가가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1만원을 돌파했다. 이외에도 키움증권(11.57%), 한국금융지주(7.66%), 삼성증권(6.53%)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한양증권(001750)(7.78%), 한화투자증권(003530)(6.63%), SK증권(001510)(4.58%) 등 중소형사들도 덩달아 주가가 뛰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10월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이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오는 4·4분기 실적 기대감이 꺾이는 듯했지만, 최근 연말까지도 증권사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다시 생기고 있다”며 “이에 2·4분기까지 실적이 매우 좋았던 중소형사들 역시 호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초저금리·사모펀드 리스크 등으로 당분간 증시로의 자금 유입세가 지속될 것을 내다봤다. 삼성증권 연구원은 “10월 들어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과 대주주 요건 강화 등 규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거래대금이 22조원대로 하락한 상황이지만, 초저금리 시대의 도래 등 구조적인 변화로 일평균 거래대금은 과거와 달리 최소 10조원 초반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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