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로이터통신·AFP통신·교도통신 등은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AP통신은 이 회장에 대해 “소규모 TV 제조사를 글로벌 가전제품의 거인으로 변화시켰다”며 “이 회장이 리더십을 발휘한 약 30년간 삼성전자는 글로벌 브랜드로 부상했으며 전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TV·메모리칩 제조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이 회장의 어록을 소개하며 “그는 소니 등 라이벌들에 도전하기 위해 혁신을 촉진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관련 소식을 전하며 “이 회장은 삼성을 스마트폰·TV·컴퓨터칩의 거인으로 키웠다”며 “삼성전자는 오늘날 한국 경제의 주춧돌이며 전 세계에서 연구개발 투자지출이 매우 큰 기업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의 재임 동안 점차 다른 전문경영인들이 그룹에서 더 큰 책임을 지게 됐지만 이 회장은 삼성의 ‘큰 사상가(big thinker)’로 남아 거시전략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언론들도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을 긴급 보도했다. 해외망은 “삼성 이건희 회장이 향년 78세로 별세했다”고 속보로 전했고 환구망도 한국 언론을 인용해 이 회장이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넘게 투병하다 타계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도 주요 화제에 올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 회장의 타계 소식을 전한 기사에서 고인이 회장으로 취임했던 지난 1987년 당시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점유율을 자랑할 상품이 없었으나 “과감한 투자로 반도체나 휴대폰 등의 분야에서 세계 정상기업으로 키워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고인이 회장에 취임한 뒤부터 이재용 부회장에게 실질적인 경영권을 넘길 때까지 27년 사이에 “삼성그룹의 총매출액이 13조5,000억원에서 334조원으로 25배가 됐다”며 “삼성 중흥의 시조”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