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집콕·재택 패션’인 애슬레저룩이 올 한 해 패션업계를 뜨겁게 달궜다.
26일 패션 테크 기업 크로키닷컴이 운영하는 여성 쇼핑 앱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의 검색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홈웨어와 애슬레저룩 관련 검색량이 최대 14배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운동을 하거나 산행 등을 할 수 있는 애슬레저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지그재그 앱 내 ‘운동복세트’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배 이상(1,337%) 급증했다. 같은 기간 ‘트레이닝세트’ 검색량은 93%, ‘요가복’과 ‘운동복’은 각각 107%, 35%씩 검색량이 늘어났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콕 패션’도 주목받았다. 검색량이 가장 크게 급증한 키워드는 ‘홈웨어원피스’로 전년 동기 대비 검색량이 869% 증가했다. ‘홈웨어’ 검색량은 127%, ‘잠옷’ 83%, ‘파자마’ 46%, ‘수면잠옷’은 40%가 증가했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화상회의 등이 도입되면서 하의보다는 상의와 관련된 검색량이 늘어나는 트렌드도 나타났다. 올해 들어 ‘상의’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반면, ‘하의’ 검색량은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의 중에서도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레이어드티’ 검색이 전년 보다 120% 증가했고, ’반팔티’는 57% 늘어났다. 반면, 외출용 의류인 ‘트렌치코트’, ‘재킷’ 검색은 각각 32%, 17% 감소했다. 하의 중에서는 편한 스타일의 ‘밴딩팬츠’가 69%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일자바지’는 40%, ‘스키니’는 23%, ‘치마’는 13% 각각 줄어 들었다. 외출 시 주로 입는 ‘원피스’ 검색량도 12% 감소했다.
액세서리 카테고리도 코로나의 영향을 받았다. 마스크 착용과 겹쳐 불편함이 생길 수 있는 ‘귀걸이’ 검색량 17% 감소했으며, ‘귀찌’ 검색도 42% 줄었다. 반면, 마스크 착용과 관계 없는 ‘목걸이’ 검색은 작년 보다 23% 증가했으며, 올해 새로운 패션 상품으로 떠오른 ‘마스크스트랩’ 검색 건 수가 약 1만 건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외출 감소로 인해 ‘발찌’는 4% 감소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최근 ‘마스크스트랩’ 등 새로운 검색어가 떠오르고, 기존 패션 상품 검색 트렌드에도 변화가 생기는 등 코로나19가 패션 트렌드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방대한 트렌드 패션 상품 수를 보유한 지그재그는 앱 출시 이후 누적 9억 건 이상의 검색 건수가 발생했을 정도로 수많은 검색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매달 수집되는 검색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적화된 검색 결과와 개인별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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