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 독립 출범을 앞둔 위메프의 배달 서비스 ‘위메프오’가 고공 성장 중이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의 후발 주자인 쿠팡이츠와 위메프오가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시장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위메프오와 쿠팡이츠의 서비스가 아직 서울 등 수도권 위주인 점을 고려할 때 전국적으로 서비스 지역이 확대되면 95%에 달하는 배민과 요기요의 시장 독점적 지위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위메프는 위메프오의 거래액이 서비스 출시 약 1년 반만에 30배 성장했다고 26일 밝혔다. 입점 업체 수도 월 평균 두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10월 기준 위메프오에 입점한 업체 수는 4만5,000여 곳이다.
지난 9월 새롭게 시작한 ‘중개수수료 0%’(서버이용료 주 8800원 별도) 정책이 주효했다. 중개수수료를 없애자 한 달간 제휴·문의 게시판에 접수된 신규 입점 문의는 2배 가량 늘었다. 입점 업체가 크게 증가하면서 메뉴 선택지가 늘자 이용자 수도 자연스레 많아졌다고 위메프오는 설명했다. 프랜차이즈들과의 프로모션, 주문 금액에 따른 적립 등을 제공하면서 위메프오 배달 주문 고객은 출시 첫 달 대비 13배 증가했다.
닐슨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9월 위메프오 월간 이용자 수(MAU)는 50만 명 이상으로, 배달 플랫폼 시장 4위 자리를 굳혔다. 이같은 성장을 토대로 위메프오는 위메프의 사내벤처 성격을 버리고 독립 기업 형태로 새롭게 시작한다. 단기간의 급성장으로 규모가 커져 더 빠르고 독자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독자법인 형태인 만큼 투자유치도 이전보다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재욱 위메프오 대표이사 내정자는 “위메프오 론칭 이후 1년 반동안 거래액·이용고객·입점업체수 등 모든 성과 지표들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독립 법인으로 시작하는 내달부터는 더욱 공격적인 활동을 통해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