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로 출발했지만 기관의 거센 매도세로 개장 5분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코스닥 시장이 오후 들어 하락 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코스피 시장 역시 개인 매수세가 거세지며 오전 11시 이후부터 하락 반전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8%(6.61포인트) 하락한 2,354.20을 가리키고 있다. 장 초반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69포인트 오른 2,366.50으로 출발했지만 오전 10시 30분을 지나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은 개인들이다. 개인은 이날 오후 1시 30분까지 코스피에서 6,56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역시 694억원을 순매도하는 중이다. 기관이 7,36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삼성그룹 승계와 관련된 종목들의 주가 상승세가 뚜렷하다. 삼성전자(0.33%), 삼성물산(18.75%), 삼성에스디에스(8.12%), 삼성생명(6.81%) 등이 전거래일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해 거래 중이다. 현대차(0.60%), 현대모비스(3.20%), 기아차(0.43%) 등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 주가도 상승세다. 하지만 다른 대부분 시총 상위 종목의 주식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NAVER(-1.22%), LG화학(-1.85%), 카카오(-2.94%), LG생활건강(-1.88%) 등이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시장은 전거래일 대비 2.61% 하락한 786.81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1%(0.08포인트) 오른 808.06에 출발했지만 기관계의 매도가 이어지며 약 5분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기관은 4,459억원을 순매도했고 기타법인과 사모펀드도 각각 647억원, 83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4,999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도 93억원을 순매수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주주 양도세 이슈로 개인들이 주요 섹터에서 차익을 실현하며 시장을 이탈하고 있는 것이 증시 하락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른 이슈보다는 수급 문제로 인한 하락세로 보인다”며 “기관들이 꾸준히 매도하고 있는 데다 대주주 양도세 이슈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개인들이 차익 실현한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등의 섹터 위주로 이탈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 역시 대부분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씨젠(-6.47%), 알테오젠(-6.68%), 카카오게임즈(-2.75%), CJ ENM(-4.60%), 제넥신(-7.10%), 휴젤(-8.08%), 에코프로비엠(-5.09%) 등이 오후 들어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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