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다음주 3·4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LG유플러스(032640)의 성적표에 시장의 눈길이 쏠린다.
이통사들은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수 증가와 비용감소로 양호한 성적을 이어와 3·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인수한 헬로비전의 실적이 올해부터 반영되는 만큼 3·4분기에 어떤 시너지가 더해졌을 지 관심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3·4분기 영업이익은 두자릿수 이상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IBK투자증권은 LG유플러스의 3·4분기 연결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7% 증가한 3조3,630억원, 영업이익은 54.49% 상승한 2,410억원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도 매출액은 같은 기간 6.8% 늘어난 3조 3,689억원, 영업이익은 45.7% 성장한 2,280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세대(5G) 가입자 증가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마케팅 감소로 업계 전반적으로 경쟁이 둔화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5G 가입자는 전분기대비 38만4,000명 늘어난 217만명 정도”라며 “무선 가입자의 견조한 성장 추세가 이어져 매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업계 전반으로 과열 경쟁 지양에 따른 인당획득비용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의 3·4분기 실적이 관심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헬로비전과의 시너지 때문이다. 사실 올 들어 지난 2·4분기까지 헬로비전의 실적성장이 정체되면서 LG유플러스와 큰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했다. 실제 헬로비전의 2·4분기 실적은 디지털 방송 가입자 이탈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1.3% 각각 줄었다.
하지만 3·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당장 LG유플러스는 최근 자급제폰 판매 증가와 합리적 요금제에 대한 수요로 인기를 얻고 있는 알뜰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알뜰폰 시장 점유율이 10% 초반에 그쳤지만, 올해는 헬로비전을 인수하면서 20%까지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헬로비전 합류로 알뜰폰 상품 라인업이 늘어났고, 헬로비전은 LG 브랜드를 더해 알뜰폰 고객이 늘었다”며 “두 회사의 결합이 알뜰폰 시장에서 함께 성장하는 모습으로 시너지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헬로비전이 LG유플러스의 기가인터넷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가입자도 늘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 회사가 합친 후에 기존에 헬로비전 자체적으로는 기가인터넷 상품을 제공하기 어려웠던 지역에서 LG유플러스의 망을 이용해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가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인터넷 뿐 아니라 케이블 가입자까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며 “헬로비전의 실적 또한 안정적으로 흐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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