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침체됐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회복되고 있으나 노사 관계 악화로 한국만 뒤처질 우려가 있다며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촉구했다.
협회는 이날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산업평화 촉구’라는 입장자료를 내고 “코로나 19이후 침체됐던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이 최근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며 “한국 GM을 포함한 일부 완성차 업체들의 노사관계 불안으로 이런 기회를 살리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협회는 “글로벌 경쟁업체들은 인력감축과 구조조정 등 생존을 위한 노력을 치열하게 전개중이지만 파업은 단 한건도 없다”며 “폭스바겐은 노사협약 유효기간을 연장하고 도요차는 차등 임금 인상을 도입하는등 노사가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협회는 “노사 협상 타결 지연으로 인해 상장된 부품업계 84개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111% 감소하고 적자기업도 절반이 넘는 등 유동성 위기도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GM과 기아차의 경영자와 근로자 등이 협력하며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국GM은 26일 입장문을 내고 노동조합의 잔업과 특근 거부로 지난 주말 특근과 이번주 잔업 거부시 1,700대의 자동차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22일 사측과 19차 임단협 교섭을 마친 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다음 쟁대위까지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 한국GM은 지난 21일 18차 협상에서 공장별 미래 발전 전망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특별 격려금과 성과급, 2년 주기 임단협 등을 제시했다.
한국GM은 “코로나19로 인해 누적 생산 손실 6만대가 발생했다”며 “추가적인 생산 손실을 야기한 노동조합의 결정에 유감스럽다”고 했다. 한국GM의 노사 교섭은 27일에 재개 예정이다.
한편 9차례 진행된 본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기아차 노조는 조만간 파업권 획득을 위한 쟁의조정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초 노조 집행부 선거가 예정된 르노삼성은 다음 집행부 출범 이후에나 교섭이 재개될 전망이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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