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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세차로 베트남 5,000억 시장 잡겠다"

이영석 카렉트 대표

앱주문서 세차까지 1시간 내외

창업 1년 만에 베트남서 돌풍

車등록대수 늘면서 전망 밝아

하노이 이어 호찌민서도 론칭

"베트남 거점 삼아 아세안 진출"





베트남에서 ‘출장 세차’ 앱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지난 2019년 5월 창업한 ‘카렉트’다. 베트남 국영방송에 소개될 정도로 현지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로 인기다. 5,000억원의 베트남 세차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꿈을 향해 뛰고 있는 30대 청년 이영석(35·사진) 카렉트 대표를 카카오톡으로 만났다.

이 대표는 “카렉트 앱으로 방문세차 주문을 하면 1시간 이내에 세차를 완벽하게 해 준다”며 “호찌민에는 비슷한 출장세차 업체 1곳이 (카렉트와) 경쟁하고 있지만, 하노이에서는 카렉트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출장세차가 베트남에서 막 뜨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베트남에서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뛰어 넘어 부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어 세차 등 외형 관리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고 한다. 이 때문에 출장 세차가 좀 비싸지만 서비스를 받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베트남의 자동차 등록 대수가 급증하면서 출장 세차 시장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베트남의) 자동차 등록 대수는 400만 대로 오토바이(4,800만 대)보다 적지만 자동차 시장은 개화기를 맞고 있다”며 “세차 시장도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베트남의 세차 시장 규모는 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손세차나 출장세차 등 프리미엄 세차 시장은 절반에 육박하는 2,000억 원에 달한다.

세차 시장이 급성장하다 보니 한국의 대기업들도 잇따라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정유업체 GS칼텍스는 최근 호찌민의 세차장 업체인 ‘비엣워시’의 모회사 ‘브이아이 오토모티브 서비스’에 20억 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등 베트남 세차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가 세차 시장에 주목한 것도 이 때문이다. 창업 전 다니던 직장에서 10년 동안 익혔던 해외 마케팅 능력이 베트남의 이 같은 변화를 읽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는 베트남을 전진기지로 삼아 아세안(ASEAN) 국가로도 세차 사업을 넓혀갈 계획이다.

카렉트의 체계적인 출장세차 교육을 수료한 ‘마스터’ 직원들의 모습./사진제공=카렉트


베트남 국영방송 VTV1이 카렉트의 출장 세차 서비스 현장을 취재하고 있다./사진제공=카렉트


카렉트의 출장세차가 입소문을 타면서 베트남 내 주요 도시 10군데서 프랜차이즈 문의가 밀려들고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중장기적으로는 ‘토털 차량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출장 세차 서비스 고객을 미래의 고객으로 확보해 카렉트 플랫폼을 통해 세차는 물론 차량 관리와 수리 서비스까지 모든 걸 원스톱으로 해결해 주는 그야말로 ‘카 주치의’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고객데이터가 더 쌓이면 차량 구매 마케팅을 선별적으로 하거나 다양한 영역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낯선 타국에서 세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부에 나선 이 대표가 동남아시아의 ‘세차왕’으로 등극할 지 주목된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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