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끝없는 터널로 마실 거리·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차가워진 가을 바람에 식품업계는 환절기에 피곤한 고객의 건강과 입맛을 겨냥한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제품력뿐만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까지 가미된 상품으로 가을 식음료 시장은 더욱 풍성해졌다.
가을 음료 대전이 뜨겁다. 롯데칠성음료가 1991년 선보인 30살 ‘레쓰비’는 매년 4억캔 이상 팔리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국민 캔커피’ 브랜드로 성장했다. 커피 전문회사들이 선보인 캔커피 브랜드의 장벽을 깨고 ‘레쓰비’는 대표 커피 브랜드 대명사가 됐다. 최근 커피 이외의 디저트 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코카콜라의 RTD(ready to drink) 커피 브랜드 ‘조지아’가 우바산 찻잎을 직접 우려 우유를 더한 밀크티 제품 ‘조지아 크래프트 밀크티라떼’를 출시했다. 엔제리너스도 가을철을 맞이해 홍시 재배로 유명한 청도 홍시를 활용한 음료 3종과 디저트 1종을 다음 달 18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맥주 시장도 더욱 풍성해졌다. 오비맥주는 오리지날 맥주에서 알코올만을 추출한 국내 첫 논알코올 맥주 ‘카스 0.0’을 출시하며 논알코올 시장까지 겨냥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6월 생맥주를 그대로 담아낸 듯한 신선한 맛과 톡 쏘는 청량감이 특징인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파란 클라우드’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침체가 이어지자 소비자의 마음을 공략할 아이디어도 발전한다. 한국야쿠르트는 CJ제일제당 ‘비비고’에 이어 농심 켈로그와도 손잡았다. 한국야쿠르트의 프레시 매니저(야쿠르트 아줌나)가 농심켈로그의 ‘켈로그 시리얼 6종’을 배달하는 형태다. SPC삼립이 ‘삼립호빵’ 출시 50주년을 맞아 ‘이천쌀 호빵’, ‘공주밤 호빵’ 등을 개발해 선보였다. ‘국민 과자’ 빼빼 광고를 한국은 물론 러시아, 중국, 싱가포르 등 세계 시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국내외 동시에 빼빼로 광고를 선보이는 건 제품 출시 이후 처음이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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