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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주차장' 키 꽂는 벤처 1세대

이준호 NHN 회장

김상철 한컴 회장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

"자율주행 시대, 모빌리티 거점"

스마트 주차플랫폼 앞다퉈 진출





벤처 1세대들이 ‘똑똑한 주차장’에 꽂혔다. 이준호 NHN회장, 김상철 한글과컴퓨터(030520) 회장, 변대규 휴맥스홀딩스(028080) 회장 등이 그 주인공. 대표적 벤처 1세대인 이들은 지난해부터 앞다퉈 주차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 산업이 성장하면서 이들의 안목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1세대 벤처기업인들은 주차장을 단순한 주차공간이 아닌 모빌리티 산업의 거점으로 인식하고 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주차장의 진화’를 이끌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017년 주차 플랫폼 파킹클라우드에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후 최근에는 기업공개(IPO)를 위해 직접 투자유치에도 나서고 있다. 파킹클라우드는 AI 번호판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주차관리시스템 ‘아이파킹’을 서비스한다. 전국 3,000여곳의 주차장을 관제센터에 있는 원격주차요원 150명이 관리하는 무인 주차 플랫폼이다. 올 초 69만대 수준이었던 하루 이용차량이 최근 85만대로 23%나 늘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월 주차장 운영기업 미래엔씨티를 인수해 한컴모빌리티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주차공유 애플리케이션 ‘파킹프렌즈’를 서비스한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주차장 전체가 아닌 주차면을 개별적으로 인식해 입출차 데이터를 관리한다. 성장성을 인정받아 최근 NH PE에서 100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파킹프렌즈 이용자는 올 들어 매달 30%씩 늘어 현재는 4만6,000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10만명 돌파가 목표다.

변 회장은 지난해 8월 자회사 휴맥스모빌리티를 통해 1,700억원가량에 주차장 운영업체 하이파킹을 인수했다. 이 회사는 주차 플랫폼 ‘하이파킹’을 운영하며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카셰어링, 전기차 무선충전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벤처 1세대들은 주차장 산업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주차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사실 주차 소비자와 주차 사업자 모두가 원했지만 기술의 한계에 부딪혀 현실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AI·IoT·클라우드 등 첨단기술들이 발전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첨단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에게는 주차정보를, 주차 사업자에게는 안정적인 수요를 제공하는 것이 스마트주차장 사업의 1차 목표”라며 “성장 가능성에 유독 민감한 촉을 가진 벤처기업가들답게 이런 가능성을 보고 베팅한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 1세대들의 시선은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주차장에서 세차·정비·충전·카셰어링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파킹클라우드는 마카롱택시와 협업해 카셰어링 배차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한컴모빌리티는 주차장을 드론·킥보드 등 다양한 모빌리티들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 개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국내 대표 무인 주차 플랫폼 ‘아이파킹’의 아이파킹존 /사진제공=파킹클라우드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주차 플랫폼 사업은 코로나19 한파 속에서도 건재함을 보여줬다. 공유경제에 대한 1세대 벤처기업가들의 남다른 안목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김 회장은 공유 렌터카 서비스, 공유 오피스·숙박 등 다양한 사업 분야를 검토하다 최종적으로 주차장을 낙점해 ‘신의 손’이 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스마트 주차 플랫폼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MARC그룹에 따르면 2019년 5조5,600억원 규모였던 스마트 주차 플랫폼은 오는 2024년 13조8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에 주차 플랫폼 산업이 계단식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각종 센서와 네트워킹을 하면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량의 성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 차량 내 간편결제시스템(카페이)을 통해 커머스 시장도 성장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율주행 시대에는 내비게이션의 도착지가 결국 주차장으로 설정될 것”이라며 “주차 플랫폼 사업은 온오프라인 연결부터 시작했지만 미래는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한한 확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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