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수직이착륙기를 탑재할 수 있는 한국형 경항공모함(경항모)의 핵심기술 개발을 본격화한다.
방위사업청장은 27일 경항모 핵심기술 개발 착수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는 경항모 도입 사업의 설계·건조를 위한 핵심기술을 산·학·연의 우수한 기술력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국내 개발에 착수하는 첫 단계다.
경항모는 갑판 길이가 짧아 수직이착륙 방식의 전투기가 필요하며 한국형 경항모에 탑재되는 전투기는 미국의 F-35B가 유력하다. 지난해 7월 경항모 소요가 결정되면서 우리 군은 수직이착륙기라는 새로운 무기체계를 운용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핵심기술은 민·관·군 전문가들의 토의를 통해 결정했다.
선정된 핵심기술은 수직이착륙기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의 온도가 1,000도 이상이고 이를 견딜 수 있는 비행갑판 코팅재 등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는 항모를 운용하는 국가들이 기술이전을 꺼리는 고급 기술로 우리 스스로 획득해야 한다.
고온으로부터 갑판을 보호하는 코팅재 개발 외에도 함재기용 무장탄약 이송체계, 함재기 이착함 시뮬레이션, 함재기 충돌 해석(분석 시스템), 비행갑판 유동분포 해석(분석 시스템), 수중방사소음 저감 기술 등이 핵심기술에 포함됐다.
핵심기술 개발을 담당할 주관기관은 국방과학연구소·한국기계연구원·항공우주연구원·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재료연구소·부산대학교·LIG넥스원 등이 선정됐다.
김태현 방사청 상륙함사업팀장(해군대령)은 “경항모 핵심기술은 개발 및 성능시험 등의 과정을 거쳐 2024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며 “선진국 기술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까지 완성도를 높여 갈 수 있도록 사업관리자·개발자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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