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마지막으로 리움미술관과 자택을 둘러보았다. 유족과 고위임원 등 영결식에 참석한 이들은 6년 5개월에 걸친 오랜 투병생활로 병실 밖으로 이동하기 어려웠을 이건희 회장과 함께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하고 있다.
28일 오전 8시55분 고 이건희 회장의 시신을 안치한 운구차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암병원, 본관 등을 지나 병원 밖을 향했다. 운구차 행렬은 맨 앞에 세단이 방향을 안내하고 시신을 운구한 리무진, 대형버스, 유족과 고위임원 등이 탄 카운티버스, 승합차 등 총 5대로 이뤄졌다. 차량들은 일렬로 줄을 서 비상등을 켠 채 천천히 이동하고 있다.
이후 동부간선도로와 올림픽대로를 지나 한남대교로 강을 건넌 운구차는 한남동 삼성리움미술관을 지나 자택으로 향했다. 삼성리움미술관에서는 10km/h로 속도를 좀 더 줄였고, 직원들이 나와 운구차량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했다. 자택을 지나온 운구차량은 제일기획 이태원 사옥을 거쳐 강남으로 향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유족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은 이날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건물 지하를 통해 영결식에 참석했다. 영결식에는 고인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 고인의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등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결식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비공개 가족장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은 약 1시간 가량 이어졌다.
이건희 회장은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을 지나 화성·기흥 사업장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화성·기흥 사업장은 이건희 회장이 1984년 기흥 삼성반도체통신 VLSI공장 준공식을 시작으로 4번의 행사에 참석할 정도로 애착이 깊던 곳이다. 이후 이건희 회장은 수원에 있는 가족 선영에 묻힐 예정이다.
/이수민·변수연기자 noenem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