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과 기술 기반 벤처기업들이 중견, 중소기업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디지털 기반 운송 스타트업 로지스팟은 종합물류기업 티피엠로지스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티피엠로지스는 2010년 설립 이후 전국 10여개 지점과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종합물류기업이다. 2018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62억원, 2억원을 기록한 중견 물류기업이다. 수출화물 집하, 내륙운송, 수입화물 보관 등 항공과 항만에서 이뤄지는 수출입관련 물류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로지스팟은 이번 인수로 퀵서비스와 같은 ‘라스트마일’ 운송에서 수출입까지 통합 물류 서비스를 완성하게 됐다. 이를 위해 로지스팟은 창업 이후 꾸준한 M&A를 추진하고 있다. 2015년 운송사 국제로지스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해엔 20년 업력을 지닌 성현티엘에스와 국내 최대 기업간거래(B2B) 퀵서비스 기업 신한국로지스텍을 인수했다. 2016년 창업한 로지스팟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운송 산업 생산성을 높이며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로지스팟 관계자는 “해운, 항공, 수출입 물류부터 내륙 운송을 통한 물류서비스, 라스트마일까지 물류 운송 과정을 디지털화 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기반으로 연매출 650억원, 고객수 700여개 규모의 국내 1위 디지털 통합 물류기업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벤처기업 아이지에이웍스(IGAWorks) 역시 데이터 기반 온라인 마케팅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통적인 광고, 마케팅 기업들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디지털 광고 전문기업 스마트인터렉티브를 인수하며 데이터·플랫폼·미디어렙·에이전시로 이어지는 디지털 마케팅사업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2015년부터 매년 위자드웍스, 탭퍼니 등 관련 마케팅, 데이터 기업을 인수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는 동남아 정보기술(IT) 기업 투자나 인수도 검토할 정도로 기업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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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업계 관계자는 “중고거래 스타트업 번개장터도 최근 설립 17년 차인 스니커즈 전문 커뮤니티 ‘풋셀’을 인수했는데 이는 중고거래 분야 1위 서비스인 당근마켓과 차별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스타트업, 벤처기업까지 경쟁이 치열해지면 빠른 성장 전략을 추구하는 회사들이 M&A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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