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인 이뮨앱스가 5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선다. 이뮨앱스는 지난해 항체 연구 전문가를 대표로 영입하면서 희귀질환과 자가면역질환에 관한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뮨앱스가 50억원어치의 신주 발행을 목표로 브릿지 단계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뮨앱스는 내년 상반기 비임상 절차가 마무리되면 시리즈B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이뮨앱스는 지난해 알펜루트자산운용·DS자산운용·로그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시리즈A 라운드에서 65억원을 유치했다.
2017년 앱틱스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뮨앱스는 지난해 7월 셀트리온에서 항체 개발과 바이오시밀러 관련 업무를 수행했던 김동조 박사를 대표이사로 영입하면서 사명을 변경했다. 이뮨앱스는 신약 파이프라인인 IM-101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IM-101은 C5 보체(Complement) 활성 억제 치료용 항체다. 보체란 혈액과 림프액 속에 함유된 단백질의 일종으로 면역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 보체의 체계가 과활성화되면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으로 인한 자가면역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뮨앱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원천기술 개발사업 일환으로 진행되던 해당 기술을 대기업과 서울대를 거쳐 이전받았다.
IM-101은 발작성 야간혈색소뇨증(PNH)를 비롯해 비정형요독증후군(aHUS)·중증근무력증(MG)·길랑바레증후군 등 다양한 희귀질환과 자가면역질환에 폭넓게 적용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솔리리스 등 소수의 기존 의약품만이 이들 질환에 대한 유일한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상태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IM-101은 바이오의약품 전문 대기업에서 공정 개발을 마치고 품질과 비임상 디자인에 대한 미국식품의약국(FDA) 검토를 완료해 개발 절차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당뇨망막병증 치료제인 IM-201과 면역항암제인 IM-301 등 2개 파이프라인 역시 이뮨앱스가 현재 개발하고 있는 핵심 기술이다. 이뮨앱스는 IM-101의 임상 2상 마무리가 목표인 2023년에 코스닥 입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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