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출시를 예고한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더비비고’가 11월 초 공식 론칭한다. HMR이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소비자 신뢰를 쌓은데 이어 한 발 더 나아가 HMR을 외식 식사 수준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게 CJ제일제당의 구상이다.
27일 CJ 관계자는 “11월 초 더비비고를 공식 출시하기 위해 마케팅 등 세부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CJ제일제당은 더비비고 제품을 CJ제일제당의 온라인 몰인 CJ더마켓에서 ‘프리론칭’ 해 소량의 제품을 판매해왔다.
더비비고의 콘셉트는 ‘하이엔드(High end)’다. 비비고가 CJ제일제당의 ‘매스(mass)’ 브랜드 라인이었다면 더비비고는 맛과 품질에 더 힘을 준 프리미엄에 초점을 뒀다. 프리미엄 HMR 제품 출시는 CJ제일제당의 경쟁 상대가 이제는 외식 시장이 됐음을 의미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기존 가정간편식은 가정에서의 식사, ‘집밥’을 대체한다는 의미가 강했다”면서 “향후 CJ제일제당의 HMR은 외식을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집에서도 맛집 수준의 제품을 맛 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비비고는 프리미엄 제품답게 식자재도 고급화했다. 더비비고 신제품은 죽 4종(전복삼계죽·들깨소고기죽·뿌리야채죽·문어미역죽)△국·탕·찌개 4종(전복가자미미역국·수삼갈비탕·도가니탕·영양오리백숙) △덮밥소스 4종(두부청국장·우엉소고기·버섯불고기·차돌우렁강된장)이다. 기존 가정간편식에서 가성비때문에 쉽게 소화할 수 없었던 전복과 문어 도가니와 수삼 등을 활용했다. 국·탕·찌개 등은 현재 CJ 더마켓에서 3종 묶음이 약 2만 5,000~2만 8,000원 사이에 판매된다. 한 팩에 8~9,000원으로 기존 간편식 대비 가격은 비싸지만 외식 시장 물가와 비교해서는 가격 경쟁력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돈을 조금 더 주고서라도 집에서 외식 수준의 한 끼를 먹고 싶어하는 고객들의 수요는 점차 성장하고 있다”며 “프리미엄과 ‘편리미엄’이 코로나19를 거치며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점차 가정간편식 시장도 고급화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CJ제일제당의 HMR 프리미엄화는 비비고 만두를 통해서 구현돼왔다. 비비고 수제만둣집 맛 만두가 대표적 사례다. CJ제일제당은 HMR시장이 상향평준화 된 상황에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냉동만두와의 경쟁이 아닌 외식형 만두 개발이 필요하다 전략하에 외식전문점과 비견할만한 ‘수제형 만두’를 개발했다. 외식 수요를 내식(內食)으로 끌어들이고 시장을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에서다. 지난 5월 출시된 비비고 평양만두가 외식전문점 수준의 맛과 품질로 인기를 얻었고 지난 9월에는 ‘만두장인이 만든 수제만두’를 콘셉트로 출시했던 기존 비비고 수제만둣집 맛 만두 2종에 진한고기·새우만두 2종을 추가로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향후 비비고 수제만둣집 맛 만두를 연 매출 500억원 수준의 대형 제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1위 기업인 만큼 주력제품에만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을 테스트베드로 대형 제품을 지속 발굴해 해외시장에도 K-Mandu의 위상을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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