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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삼성證부터 경공까지...국내 기관, 16조 '골드만펀드' 합류

국내 기관투자가들, 3,000억 첫 베팅

골드만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펀드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투자 기회 모색

북미·유럽·아시아 대기업 등에 자금 집행





삼성증권(016360)과 경찰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새로 선보인 16조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에 3,00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펀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무 안정과 신성장 동력 발굴을 원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골드만삭스가 만든 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저금리 기조와 불확실한 투자 환경 속에서 갈 길을 잃은 자금이 대거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DB손해보험·DB생명·DGB생명·경찰공제회·프리드라이프·신한생명·ABL생명 등이 최근 WSSS(West Street Strategic Solutions) 역외펀드에 2억 6,000만 달러(약 2,944억원)를 동반 투자했다. 국내 투자사들이 WSSS 펀드 투자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WSSS는 코로나19 여파로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기 위해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펀드다. 팬데믹 사태로 재무 안정과 현금이 필요한 기업들에 자금을 투입한다. 이번 펀드에 지금껏 모인 자금은 약 140억 달러(15조 8,550억원)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골드만삭스가 선보인 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크다. 2007년 골드만삭스가 200억 달러(22조 6,46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만든 이후 처음이다.





이번 펀드는 북미와 유럽, 아시아 지역의 소비재·IT·헬스케어·에너지·부동산·제조·금융업 분야의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인수합병(M&A) 성격의 지분 투자를 비롯해 선순위 담보부·후순위 무담보 채권 등에 투자한다.

투자 기간은 3년이지만 운용사(GP)와 금융기관의 승인에 따라 총 2년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다. 목표 총내부수익률(Gross IRR)은 15~18%로 비교적 높다. 저금리 기조와 불확실한 금융 환경이 이어지자 대규모 자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국내 투자기관들의 투자 수요가 대거 쏠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 펀드는 최근 아메리칸항공(American Airline)에 12억 달러(1조 3,589억원) 규모의 첫 투자를 단행했다. 뉴욕의 라구아디아 공항과 워싱턴의 레이건 내셔널 공항의 브랜드와 착륙장을 담보로 하는 채권 투자였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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