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이 기업의 연구·개발(R&D) 활동에 난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비대면 사업 관리 방식을 도입했다.
기업이 투자를 줄이려고 할 때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분야는 R&D 등 혁신 활동일 수 있는데 코로나 19로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일단 현재의 어려움을 버티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대두될 수 있기 때문이다.
KIAT는 이에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도 기업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할 수 있도록 비대면 사업 관리 방식을 전면 도입했다. 대면 협의나 출장을 가지 않고도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규정 해석이나 적용해야 할 기준을 적극적으로 완화하고 관련 법령과 규정 개정을 추진한 것이다.
사업 설명회는 온라인으로 개최했으며, 사업관리 시스템(K-PASS)에 비대면 평가 방식을 적용하여 평가 준비는 물론 선정 결과 통보까지 모든 과정이 온라인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발표가 필수였던 중간 평가와 진도 점검 회의도 간소화하여 서면 중심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다.
또 연구 현장에서 수집된 애로는 적극 행정으로 해결하려는 노력도 기울였다. R&D 사업 수행 시 중소중견기업이 부담해야 할 연구비(민간부담금) 비율을 줄여주고, 인건비도 정부가 지원할 수 있게 관련 지침을 바꿨다. 또한 연구 과제가 종료되면 정부에 납부해야 하는 기술료의 경우, 올해 납부 기일이 도래하는 기술료 60%에 대해서는 최대 2년까지 납부 기간을 연장해주기로 했다. 기업이 요청해 올 경우 과제 수행 기간도 최대 6개월 연장해준다.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면접과 실습 등 현장 체험이 중요한 행사마저 비대면으로 대체될 수밖에 없었다. 이에 KIAT는 매년 개최하는 채용 박람회인 ‘리딩코리아 월드클래스 잡페스티벌’과 여학생들의 산업기술 체험 프로그램 ‘K-걸스 데이’를 연기하거나 취소하지 않고 대신 3D로 가상 행사장을 구현하고 온라인 멘토링을 제공하여 참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내달부터는 KIAT 규제혁신단 내에 유관기관, 기업 간담회 등을 통해 규제 애로를 발굴하고 처리하는 ’기업성장지원센터’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석영철 KIAT 원장은 “위기 때일수록 정부의 세심한 지원이 얼마나 필요한지 체감했다”며 “불확실성 속에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기업에 든든하고 확실한 버팀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