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29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유지했다.
ECB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다음 달 제반 상황을 재평가해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연 뒤 보도자료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50%와 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충분히 근접한 수준에 수렴할 때까지 금리를 현행 수준이나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CB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한 1조3,500억 유로(1,795조6,000억원) 규모의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계획대로 계속 집행하기로 했다.
ECB는 PEPP가 팬데믹의 충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하향 압력을 상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CB는 적어도 내년 6월 말까지 PEPP를 유지하겠다면서 코로나19 위기가 끝났다고 판단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PEPP에서 만기가 된 원금도 적어도 2022년 말까지 재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월 200억 유로(26조6,000억원) 수준의 순자산매입프로그램(APP)도 예정대로 계속된다.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올해 말까지 APP 일환으로 1,200억 유로(159조6,000억원)의 순자산을 추가 매입하기로 한 방침도 유지됐다.
ECB는 목표물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Ⅲ)을 통해 충분한 유동성 공급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와 함께 ECB는 경기 전망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로 위험이 하방으로 명백히 기울어져 있는 환경이라면서 팬데믹의 역학관계, 백신 출시 전망, 환율 상황 등을 신중히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오는 12월 예정된 거시경제 계획에서 경제 전망을 재평가하고 이에 기초해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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