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가 마트표 생활용품점 이미지를 벗기 위해 마트 밖 주요 상권에 단독 매장(전문점)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대형마트 숍인숍 매장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자주는 지난해부터 전문점을 확대하기 시작해 올해 상반기에만 7개를 추가했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리빙 산업이 호황을 맞고 있어 전문점의 성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국내에서 ‘스타벅스 신화’를 쓴 이석구 전 스타벅스 대표를 영입하고 기존의 라이프스타일 부문에서 자주 사업부를 별도로 분리하는 등 재정비를 마친 만큼 연매출 1조원을 목표로 유통망 다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자주의 전문점은 올 6월말 기준 20개로 지난해 말(13개) 대비 7개가 늘었다. 전체 매장 수는 202개로 같은 기간 28개 점포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자주의 모태는 이마트의 생활용품 브랜드 ‘자연주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10년 자연주의를 양수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리뉴얼하고 홈데코, 주방용품, 소형가전, 패션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주를 인수한 후 마트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몰 내 입점 형태를 지양하고 전문점을 비롯한 유통망 다각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2014년 가로수길에 첫 전문점을 오픈한 후 전문점은 물론 아웃렛과 복합쇼핑몰에도 입점하면서 매장 수를 빠르게 확대해나갔다. 특히 자주는 대학가 등 젊은 세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문점을 출점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 6월 오픈한 신논현점을 비롯해 홍대정문점, 숙대입구점, 이대역점 등에 매장을 열었다. 서울 외 지역도 부산서면, 대구동성로, 청주성안길 등 젊은 상권에 전문점을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신논현점의 경우 2040 신규 회원을 확보하기 위해 백화점의 멤버십 서비스를 차용한 카페형 매장으로 차별화했다”며 “상권별로 제품 비중이나 카테고리 품목을 특화해 판매하며 오프라인 매장을 전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주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확대된 리빙 시장의 수혜도 톡톡히 보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홈웨어나 생활용품 등의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자주의 성장 모멘텀도 커지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올 들어 이달까지 자주의 온라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1%나 급증하는 등 리빙 시장 호황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자주는 주요 경쟁사인 일본 브랜드 ‘무인양품(MUJI)’가 반일 역풍으로 쪼그라든 만큼 공격적 출점 확대와 브랜드 이미지 강화로 한국형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대표 주자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자주의 지난해 매출은 2,400억원으로 무인양품의 한국 매출 1,200억원보다 2배가량 크다. 특히 최근 이석구 전 스타벅스 대표의 이식으로 자주의 성장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신임대표는 ‘사이렌 오더’ 등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접목해 스타벅스코리아를 국내 1등 커피전문점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