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000880)가 분산탄 사업을 직원들에게 매각한다. 분할 신설회사인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KDI)’에 대한 보유 지분을 우리사주조합에 넘겨 종업원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한화는 그룹의 주력이자 오너가 3세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이끄는 태양광 사업에 걸림돌인 분산탄 사업을 완전히 법적으로 분리하기 위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분산탄은 한 개의 탄 안에 수백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가 있는 구조로 살상 범위가 축구장보다 넓다. 하늘에서 수백 발이 쏟아지는 모습에 ‘강철비’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한화는 2일 KDI에 대한 보유 지분 40만주 중 31만2,000주를 주식회사 ‘디펜스케이’에 78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디펜스케이는 KDI로 전적하는 직원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매각 후 잔여지분은 KDI 전적대상 임직원들에게 위로금 등의 형태로 지급할 예정이다. ㈜한화 측은 “KDI 지분 매각을 위해 지명경쟁입찰 절차를 거쳐 적법한 기준에 따라 디펜스케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협상을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KDI 본사는 세종시이며, 직원 220여명 규모다. 앞으로 한화는 방산 업체 매매와 관련한 정부 인허가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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