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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협회장 정지원 내정...은행聯·생보協도 '속도'

정지원 회추위서 단독후보 추천

은행연합회는 최종구 '1순위'

거래소는 민병두·손병두 물망





정지원(사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차기 손해보험협회장에 내정됐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3차 회의를 열고 정 이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손보협회 회원사들은 다음 주 중 총회에서 투표를 진행하고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으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동기며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같은 행시 27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부,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을 거쳐 지난 2014년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2015년에는 한국증권금융 대표, 2017년에 거래소 이사장에 선임됐으며 이달 1일로 임기를 마쳤으나 후임 인선 일정이 미뤄지면서 손보협회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이사장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다만 정 이사장은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 대상으로 다음달 18일 열리는 윤리위 취업심사가 마무리된 후 정식 취임한다.

정 이사장은 “아직 절차가 남아 있어 조심스럽다”면서도 “손보업계와 늘 소통하고 관련 현안을 잘 챙겨서 소비자보호는 물론 업계와 보험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보협회장 선임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은행연합회·생명보험협회 등 주요 금융 협회장 선임 절차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말 현 김태영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은행연합회장의 경우 거래소 이사장 인선 작업과 맞물리며 후보군을 좁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김용환 전 NH농협지주 회장 등 관료 출신과 함께 20대 국회 정무위원장을 지낸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되는데 일각에서는 민 전 의원이 거래소 이사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이날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손병두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거래소 이사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다음달 8일 신용길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생보협회도 회추위 구성을 위한 이사회 개최 일정을 조율 중이다. 정치인 출신인 정희수 보험연수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는 가운데 주요 후보로 떠올랐던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이 이날 출마 의사가 없음을 공식화했다. 정 원장은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에서 한때 친박계 의원으로 꼽혔다가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며 금감원 퇴임 인사들의 자리로 꼽혔던 보험연수원장 자리까지 차지했던 터라 이번에도 여당이 우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손보협회장 롱리스트에 올랐으나 불출마를 선언했던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의 재등판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3년 전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선출과 동시 관피아 낙하산 논란이 불거지면서 은행연합회, 생보협회 등 주요 금융 협회장 판세가 완전히 뒤집혔다”며 “이번에도 관료 출신인 정 이사장이 손보협회장에 내정된 만큼 여론 추이에 따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제3의 인물이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은영·김광수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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