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바이오와 인공지능(AI), 수소·에너지를 그룹 신성장동력의 핵심 3대 축으로 육성해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현대가(家) 3세인 정기선(사진) 현대중공업지주(267250) 부사장이 직접 현안을 챙기기로 했다. 오너가 직접 사업을 총괄하게 되면서 그룹 차원의 신사업 전개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이사회는 최근 ‘미래위원회’를 발족했다. 정 부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각 계열사에서 엔지니어들이 파견돼 위원으로 참여한다. 위원회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에도 용역을 의뢰해 바이오와 AI, 수소·에너지 사업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오너가인 정 부사장이 신성장 사업을 총괄하게 된 것은 미래 먹거리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 시점인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통 제조업에 기반을 둔 현대중공업그룹은 첨단기술의 융합이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추진력과 결단력을 갖춘 오너 경영의 장점을 동원해 타개하려는 것이다.
정기선 시대의 ‘뉴 현대중공업’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있다.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을 총괄·관리하는 임무를 맡음으로써 정 부사장이 명실상부한 그룹 경영의 승계자로 전면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