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SGC이테크건설(016250)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내린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분할합병이 완료되면서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군장에너지 지분이 이탈한 영향이다.
삼광글라스(005090) 계열사는 지난 10월 31일자로 계열사 간 분할합병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을 완료했다. SGC이테크건설을 투자부문(분할신설법인)과 사업부문(분할존속법인)으로 인적분할하는 한편 최대주주인 SGC에너지(구 삼광글라스)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이테크건설의 투자부문과 자회사 군장에너지를 흡수합병하는 것이 골자다.
한신평은 군장에너지 지분이 SGC에너지로 이전되면서 이테크건설의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기존 신용도에 반영돼 있던 군장에너지의 수익창출력과 지분가치를 제외하면서 신용도를 낮췄다는 얘기다. 한신평은 “보유 자산가치와 자본이 감소하면서 회사의 재무안정성이 떨어졌다”며 “향후 지분법이익과 배당금 유입 감소로 현금흐름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대주주의 지원 가능성도 이같은 신용도 저하 요인을 상쇄하기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군장에너지와의 합병으로 SGC에너지의 자체 차입부담이 높아졌으며 계열의 투자가 전략부문인 발전사업에 집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테크건설에 대한 지원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한신평은 “계열 내 우선순위에 따라 지원여력이 변동될 수 있다”며 “지원 가능성 역시 군장에너지 지분 이탈 리스크를 모두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