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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내주 초 코로나 확진 5,000만명 넘어설 것...대유행 서막"

질병청 "국내도 언제든 폭발적 증가 가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전 세계적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대유행의 서막이 시작됐다고 3일 평가해 우려를 키웠다.

특히 정부는 국내 코로나 확진 규모가 억제되고 있으나 언제든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만큼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미주, 유럽뿐 아니라 중동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유행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를 두 번째 유행이라고 말하기보다는 아예 본격적인 대유행의 서막이 열렸다고 표현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 주 초에는 전 세계 환자 규모가 5,0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권 부본부장은 국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선 “매우 우려했던 명절 기간의 대이동, 가을 산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이후의 소모임 등에서 비록 산발적 감염이 발생하면서 유행이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비교적 억제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은 국민, 그리고 시설을 운영하는 모든 분의 거리두기 철저 준수,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한 일선의 보건 요원, 지방자치단체·경찰청 등의 현장점검 노력에다 의료기관과 의료진의 헌신이 더해져 코로나19를 지역사회에서 최대한 억제하고, 이와 동시에 위중증환자 규모도 정체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다만 신규 확진자가) 언제든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권 부본부장은 특히 학교와 학원 등을 고리로 학생 집단감염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학생들이) 마음까지 상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역사회의 감염 규모가 커지면 아무리 주의를 기울인다고 해도 학교에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고 환자가 생길 수 있다”며 “이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누구의 잘못도 아닐 수 있다. 여전히 교육 당국과 교사들은 학교 감염을 막기 위해 최일선에서 노력하고 있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유례없는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도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와 함께 “최근의 발생 상황을 보면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고 나서 진단되기까지의 시간이 비교적 줄어들고 있다. 조기 확진으로 빠른 추적조사와 격리가 가능해지고 있다”면서 “조금이라도 몸이 이상하면 바로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단검사를 받고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상황이 분명히 있겠지만 항상 착용해 달라”고 권고했다.

미국 워싱턴DC의 로버트 F. 케네디 메모리얼 스타디움 인근 잔디밭에 코로나19 사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약 24만 개의 흰 깃발이 설치돼있다./AP연합뉴스


한편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는 4,687만 383명에 달하고 사망자는 1,20만 6,179명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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