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의 ‘곰표 밀맥주’가 지난 5월 출시 직후 계속되는 인기에 최근까지도 품절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CU가 후속작 ‘말표 흑맥주’, GS25의 랜드마크 수제 맥주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세븐일레븐까지 유동 골뱅이와 손잡고 이색 맥주를 출시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골뱅이 가공캔 업체인 유동골뱅이와 손잡고 ‘유동골뱅이맥주’를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세븐일레븐 측은 “골뱅이무침이 맥주 안주로 인기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맥주와 잘 어울리는 콘셉트로 개발됐다”며 “매운맛과 잘 어울리도록 달고 고소한 맛을 강조한 ‘비엔나 라거’ 스타일 맥주”라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유동골뱅이 맥주 출시를 기념해 4캔 1만원 균일가 행사를 진행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구매 인증 사진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모바일 상품권 5,000원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세븐일레븐뿐만 아니라 최근 편의점 업계에서는 이종 상품과 협업한 이색 맥주 열풍이 불고 있다.
앞서 CU가 지난 5월 ‘곰표 밀맥주’를 출시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곰표 밀맥주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달 말 기준 약 150만캔에 달하며, 올해 최소 200만캔 판매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CU는 지난달 곰표 밀맥주 후속작으로 구두약 제조사인 말표산업과 손잡고 ‘말표 흑맥주’도 선보인 바 있다.
GS25도 수제 맥주 브랜드 카브루와 손잡고 2018년부터 광화문, 제주 백록담, 경복궁, 성산 일출봉 등 국내 주요 랜드마크를 디자인한 수제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경복궁 IPA’은 7개월 만에 100만캔이 팔리며 인기를 끌었고, 지난 4월에는 ‘남산 에일’도 출시했다.
이처럼 편의점 업체들이 잇따라 이색 수제 맥주를 선보이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맥주를 즐기는 ‘홈술족’이 증가하면서 20~30대 고객들을 중심으로 색다른 맥주를 찾으려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2.4% 증가했고, 이에 따라 상품 구색도 지난해 5종에서 현재는 11종으로 크게 늘었다.
이우창 세븐일레븐 주류담당 상품기획자(MD)는 “수제 맥주는 일반 맥주와는 달리 협업을 통해 브랜드 개성을 표현하는데 유연하고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며 “편의점 시장에서도 수제 맥주가 차별화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높은 만큼 맥주 매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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