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지방산업단지 기피현상에도 불구하고 경북 경산시에 있는 경산4일반산업단지는 인기다. 인근의 기존 3개 산단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고 교통인프라나 주변 대학 등의 인재수혈에도 유리해서다. 특히 특정 업종만 유치하던 기존 산단 규제를 확 풀었더니 기업들이 끊임없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4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2021년 준공될 경산4산단의 현재 분양률은 45%다.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분양을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다른 지방 산단에 비해 분양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경산시에는 이미 산단 3곳에 3,200여개 기업이 입주해있다. 이들 기업과 산업집적지 효과를 낼 경산4산단은 정밀기기 산업이나 탄소융복합 산업 관련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특히 탄소융복합 전문기관인 ‘탄소복합 설계해석 기술지원센터’를 유치해 연구기반 인프라를 갖췄고 대구시와 인접한 경산 내 10개 대학을 통해 청년인재 유치에도 수월하다.
교통인프라도 빼놓을 수 없다. 경부고속도로와 연결돼 있고, 경산역과 동대구역 등이 1시간 거리에 있다. 경산4산단이 주목받는 것은 ‘규제프리’ 산단이라고 불릴 정도로 입주기업의 문턱을 낮췄다는 점이다. 기존 산단에는 특정 업종만 유치가 가능했지만, 경산 4단지는 한 개 필지 안에 다양한 업종의 제조업이 들어설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산단공 관계자는 “대부분의 산단은 입주가 가능한 업종을 정해 입주 규제를 해 왔지만 경산4산단은 일부 필지만 업종을 제한하는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기업의 영업활동과 선택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아진산업 이외에도 타이코에이엠피와 같은 기업들이 속속 입주를 예정하고 있다. 정부 ‘월드클래스 300’에 뽑힐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아진산업은 친환경 및 초경량 자동차 소재 부품 개발을 위해 2022년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한편 경산4단은 경산시 신제리와 다문리 일대 240만여㎡ 규모로 조성됐다. 사업비만 5,000억원이 투입됐고 산단공이 대구·경북지역에 최초로 직접 개발한 산단이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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